통합진보당 비당권파가 비상대책위원회 1차 인선을 발표하자 당권파가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에 들어갔다.
당권파인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는 16일 "강기갑 위원장의 비대위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원 중심의 비대위를 별도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16일 오후 인선을 마치고 공식발표할 것"이라며 "당원 비대위는 다음달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것이다"고 덧붙였다.
당권파에 따르면 강기갑 위원장의 혁신비대위는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대립 속에 당 전체를 아우를 수 없는 구조라며 별도의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원 비대위는 부정경선 파문에 대한 특별조사활동 등 기존 비대위의 역할을 대체한다는 것이 당권파의 설명이다.
결국 이날 강기갑 위원장이 비대위 1차 인선을 발표한데 이어 당원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통합진보당에는 당분간 두 개의 지도부가 존재하는 기형적인 사태를 맞게 됐다.[BestNocut_R]
앞서 강기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부정 경선 파문과 폭력사태를 수습하게 될 비상대책위원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강 위원장은 또 이 자리에서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비례대표 사퇴결의를 오는 30일 전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김미희 당선자는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와 혁신비대위 구성안을 전자투표로 결정한 사항은 인정할 수 없다"며 비대위의 존재를 거부했다.
이상규 당선자도 "당원총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진퇴를 결정하자는 당초의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비례대표 사퇴 거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당원들이 자발적인 모임을 할 수는 있지만 운영위와 중앙위를 거쳐 구성된 비대위는 혁신비대위 하나"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