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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당권파 측이 20일 당원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강행했다.
강기갑 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비대위가 생김으로써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굳어지게 됐다.
여기에 당권파의 실력자로 알려진 오병윤 당선자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그의 존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 당선자는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내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전국연합 조직위원장 출신인 그는 2008~2010년 당 최고위원 및 사무총장 등 요직을 역임한 광주전남연합의 상징적 인물이다.
지난 2010년 민노당 대표 선거때에도 이정희 대표와 견줄 수 있는 유력한 라이벌로 꼽혔을 정도이다.
광주전남연합은 경기동부연합 세력과 연대하며 현재는 당권파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인천 및 울산연합이 참여당쪽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야권연대 협상을 통해 단일후로 나선 광주 서구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꺾고 당선돼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경기동부연합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상황에서 오 당선자가 전면에 나섬으로써 광주전남연합도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BestNocut_R]
당 안팎에서는 오 당선자가 다음달 말에 치러질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당권파를 대표해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진보당 관계자는 "이정희 대표가 물러나면서 당권파의 얼굴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오병윤 당선자가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대위원장을 맡은 것도 차기 당권을 준비하기 위한 당권파의 밑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오 당선자가 이끄는 당원비대위는 강기갑의 혁신비대위 활동을 견제함과 동시에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를 막아내고,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포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