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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부정투표 사례를 추가 공개했다.
당권파측이 진상조사 보고서 폐기를 주장하며, 자체적으로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를 따로 구성한 상황에서 부정 사례를 들춰 당권파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혁신 비대위가 공개한 중앙위 진상조사위원회 비공개 보고서에는 온라인 투표 참가자의 샘플 조사 결과 휴대전화와 주민등록번호가 중복되거나 번호가 잘못 기입된 경우가 모두 43차례가 발견됐다.
주민등록번호는 뒷자리가 총 8차례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고, 주민번호가 아예 없는 경우도 2차례나 있었다. 또 주민번호 뒷자리가 없거나 앞자리가 '000000'으로 처리된 경우, 자릿수 체계가 맞지 않는 경우도 15건에 달했다.
휴대전화 번호 오류도 심각했다.
휴대전화는 온라인 투표에 참여할 때 본인인증을 위해 정확하게 입력해야 한다.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발송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휴대전화 번호가 중복된 사례가 12차례에 달했다.
이렇게 되면 타인의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보내져, 상대방의 주민등록번호만 알고 있으면 대리투표가 가능해진다.
또 휴대전화 번호가 숫자가 아닌 문자로 기록됐거나 010-0000-0000으로 적힌 경우도 8차례 발견됐다.
이런 경우 휴대전화 인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투표가 이뤄졌다는 것으로, 보다 총체적인 부정 투표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선거정보도 발표때 마다 변동돼 신뢰를 상실했다.
선거인명부의 경우 3월 5일에는 7만 5,251명으로, 3월 15일에는 7만 4,693명으로, 3월 18일에는 7만 4,794명으로 왔다갔다했다.[BestNocut_R]
총 투표자수도 3월 18일자에는 온라인 3만 6487명, 현장 4853명으로 발표됐다가 3월 21일에는 3만 5512명, 현장투표 5455명으로 인원이 변동됐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위는 "일부 조사 결과가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 당의 비례대표 선출선거가 정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선거 부실과 부정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대전화 오류와 관련해 "투표의 핵심키인 휴대폰 번호 정보가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메일과 휴대폰번호도 없는 온라인 투표자도 존재한다. 이를 포함한 전수조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