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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의 주변 계좌에서 수백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됐다던 검찰이 "노 씨와는 관련이 없다"고 발을 뺐다.
노 씨와 관련해 거액의 뭉칫돈이 발견됐다며 ''큰 것이 많아 수사를 멈출 수가 없고'',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호들갑을 떨던 검찰이 불과 며칠 만에 돌변한 것이다.
창원지검 이준명 차장검사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좌 주인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자금 관리인이 언론에 거론된 박 모씨라는 사실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뭉칫돈에 대해서는 "뭉칫돈의 흐름을 발견한 적은 있지만, 계좌의 잔고가 있다, 없다고 한 적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심지어 "노 씨와 자금관리인이 돈을 주고 받은 것은 확인된 것 없다"며 "자금관리인의 계좌와 노씨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차장검사는 간담회 말미에 "수사와 관련해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 당분간 간담회도 하지 않겠다"며 "현재 수사의 중요한 고비니 만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검찰의 태도가 급변하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놓고 검찰이 성급한 발표로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이 차장 검사는 18일 "노 씨의 자금 관리인의 계좌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뭉칫돈이 발견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검찰이 뭉칫돈의 실제 주인을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노 씨가 계좌 주인''이라는 식으로 발표를 했다가, 언론의 보도 이후, 논란이 커지자, ''노 씨와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슬그머니 말바꾸기를 하고 있는 격이다.
수사의 결과에 따라서 정치권에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인데도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언론에 내용을 흘렸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논란을 일으킬 뭉칫돈의 존재를 공표한 시점과 방식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BestNocut_R]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3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언론에 확인중인 사안을 흘린 것은 노 전 대통령이나 친노 세력을 겨냥한 정치적 수사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노 씨의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는 "지금까지 노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몇 번인데, 이제 와서 수백억 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됐다면 지금까지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말밖에 안된다"며 "검찰이 정치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