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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남성이 경찰의 부실한 수사를 원망하는 듯한 내용의 유서를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경기도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10시 40분쯤 경찰서 주차장에서 하모(54)씨가 타고 있던 승합차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에 타 안에 있던 하 씨가 숨졌다.
경찰은 불탄 하 씨의 차량 옆에 세워진 승용차 유리창에서 하 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노란 서류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유서 2장이 들어 있었으며 한 장은 가족에게, 한 장은 경찰을 염두에 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다른 유서에는 "(자신이 고소한) 여자를 법의 심판을 받게 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경찰에게 "사건을 가볍게 처리하면 되겠느냐. 당신이 대수롭지 않게 처리한 사건에 목숨을 끊는 바보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 씨는 23일 밤 10시쯤 가족과 통화한 뒤 연락이 끊겼으며 10시 19분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하 씨의 행방을 찾던 중 10시 43분 경찰서 주차장에서 불에 타 숨진 하 씨를 발견했다.
앞서 하 씨는 지난해까지 동거하던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에서 한 차례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하 씨로부터 받은 투자금 1억 원 중 6천 만 원을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체포 영장이 발부됐지만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BestNocut_R]
경찰 관계자는 "고소 접수를 받고 한 달 내에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등 조사에 최선을 다했다"며 "경찰서 주차장에서 목숨을 끊은 이유에 대해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