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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치권 안팎의 사퇴요구를 거부하다 급기야 30일 국회의원 신분을 취득한 두 사람에게 자진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함과 동시에 국회법 138조의 ''자격심사 청구'' 조항을 들며 강제 퇴출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치적 공세를 한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통합진보당 두 분 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를 위해서 정치적으로 자진사퇴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30인 이상의 국회의원이 자격심사를 제기하면 윤리특위에서 심사를 하고 본회의에 보고해서 2/3 이상의 찬성의원이 있으면 의원직이 박탈 당할 수 있다"며 "자격심사의 요건 중 ''적법한 당선인인가''의 항목에 해당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통합진보당이 이미 비례대표 경선에 부정이 있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적법하게 당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 근거한 것이다.
야권연대의 한 축이자 맏형격인 민주통합당이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거취에 대해 강력한 대응수위를 선택하고 나섬으로써, 이-김 두 비례대표 의원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새누리당도 이미 "부정한 방법으로 후보 자격을 취득한 사람은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를 취해야 한다. 민주당도 정당 이해득실에 치우치지 말고 대한민국의 안정과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배제하는데 동참해 달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게 레드카드를 꺼낸 것은 구당권파에 대한 분리대응을 통해 야권연대를 유지, 복원시키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또 두 당선자의 사퇴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간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고, 새누리당의 공세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BestNocut_R]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당의 입장은 오늘 부로 두 의원의 자진사퇴로 정리됐다"며 "두 의원이 자진사퇴하는 게 연말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야권연대를 깨지 않기 위해서"라면서 "통합진보당이 책임있는 결과를 내놓는다면 야권연대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진보진영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지금까지의 태도는 정치공세이며, 본심은 사퇴가 아니라 사태의 장기화"라며 "자격심사 절차를 밟는 것은 하책이고 상책은 자진사퇴"라고 강조했다.
강제퇴출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자격심사 절차를 마치려면 시간이 오래걸리는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두 의원에게 용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