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6월 8일 (금) 오후 6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김재연
▶정관용> 연일 언론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국회의원,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입니다.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제명 결정을 내렸는데, 청년 비례대표로 선출되었던 김재연 의원 역시 이제 제명된 거지요. 그런데 이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 필요하면 법정 투쟁까지 하겠다, 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김재연 의원, 직접 전화로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김 의원님?
▷김재연> 예,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제가 안녕하세요, 라고 못하겠습니다. 별로 안녕치 않으실 것 같아서.
▷김재연> 괜찮습니다.
▶정관용> 상당히 고립무원의 어떤 상황 같은 걸 느끼지 않으세요?
▷김재연> 뭐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고요. 하지만 뭐 저한테 주어진 소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뭐 어디까지나 저희 당의 처한 상황들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지금 보수언론은 연일 이제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있고. 또 진보언론마저도 진보세력의 재건을 위해서라도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은 사퇴해야 한다, 라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렇지요?
▷김재연> 뭐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지요.
▶정관용> 그런 가운데 소임을 다해야 되겠다? 어떤 소임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금?
▷김재연> 지난 5월 2일날 조준호 전 대표의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라서 통합진보당이 총체적인 부정부실 선거 정당으로 그렇게 규정이 되어졌습니다. 그 이후에 비례대표들은 경쟁명부의 총사퇴가 요구되어졌고, 수많은 국민들께서 안타까운 마음과 또 질타도 많이 보내셨지요. 이런 상황들이 한달 넘게 지나왔는데요, 저는 이제 처음부터 계속 말씀드렸던 것이 우리 당의 선거와 관련해서 정확하게 진상이 규명되어야 된다. 실체적인 진실이 먼저 밝혀진 이후에 당의 혁신을 위해서나 진보정당의 발전을 위해서나 우리가 해야 될, 책임져야 될 것들을 책임져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왔습니다. 그 부분들이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모든 문제들이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해결을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해왔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선진상 규명, 후책임이다, 이거지요?
▷김재연>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뭐 당 내의 많은 분들은 진상규명이 이미 끝났다, 라고 보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김재연> 어, 전혀 그렇지 않고요. 5월 3일날 보고서가 나온 이후에 5월 10일에 있었던 전국 운영위원회에서 진상조사 보고서 이후의 처리와 추가 진상조사를 위한 특위가 꾸려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작업들이, 재조사를 위한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아마 조만간 그와 관련한, 이전과는 다른, 어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보고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진상조사 특위의 재조사 결과는 다 무조건 받아들일 수 있다, 이 말인가요?
▷김재연> 적어도 지난 조사 같은 경우는 뭐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던 중복 IP 문제라든지, 주민등록번호 오류라든지, 유령 당원, 소스 코드 열람 이후에 특정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높아졌다, 이런 류의 주장들이 이제 사실확인 결과 모두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이런 전반적으로 부실한 조사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결과가 다시 도출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이제 김재연 의원 같은 경우는 청년 비례대표로 별도의 어떤 경선 방식을 가졌던 것이고요.
▷김재연> 예.
▶정관용> 당 전체 경선의 결과를 놓고서 예를 들면 유시민 전 대표 이런 분들이 이석기 의원 같은 경우 이름도 거의 처음 들어본 사람인데, 어떻게 1등을 할 수 있는지 참 의아했다, 또 1등하기도 전부터 본인이 몇 표 얻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다녔다, 등등의 발언들이 쭉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결과가 상당히 좀 의외라고 하는 것 자체가 어떤 부정부실이라고 하는 의혹을 더 짙게 만드는 것 같은데, 그 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재연> 의혹은 의혹이고요. 모든 의혹들이 전부 다 진실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이전에 TV 토론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예를 들면 뭐 강용석 전 의원님 같은 경우도 수많은 의혹들을 제기하시고 고소고발도 많이 하셨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진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주변에서도 그런 사례들은 많이 있다고 보고요. 제기되었던, 언론지상에 넘나들었던 여러 가지 의혹들 중에서 명백히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언론사들에서도 오보인 것을 시인한 것이 많고. 이제 이런 상황들이 정확하게 국민 여러분들께 잘 전달되지 않은 상황들도 분명히 있음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관용> 지금 활동하고 있는 진상조사 특위 결과는 언제쯤 나옵니까?
▷김재연> 글쎄요, 그 부분은 저도 알 수가 없고요. 예, 차분하게 기다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경선 과정의 부정부실 이야기 등등은 여전히 의혹일 뿐이다, 계속 거듭 그 주장이시로군요.
▷김재연> 물론 이제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저조차도 예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지만 적어도 지난 5월 2일에 있었던 그런 발표처럼 이제 부실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갈라서 정확한 책임에 따라서 당의 혁신을 만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러면 이번 제명 결정에 대해서 이의 신청하실 건가요?
▷김재연> 아, 뭐 이의신청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지금 고민하고 있는 중이고요. 뭐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고 있을 생각은 아닙니다.
▶정관용> 적극적 대응 중에 법적 대응도 있습니까? 법원에 가처분신청 같은 것을 낸다든지 하는?
▷김재연> 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못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비대위 구성 등등에 대한 가처분신청이 지난 과정에 이미 있었는데, 법원이 다 패소 판결을 내렸거든요. 그것도 영향을 좀 미치겠지요?
▷김재연> 그럴 수도 있다고 보고요. 아직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러 정황들을 좀 보려고 하고, 또 그 사이에 새로운 진상조사의 결과 같은 것들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정관용> 자, 그 문제는 그 정도 하고. 지금 새누리당이 주도적으로, 또 민주통합당 일부 의원까지 동조하는 모양새로 국회에서 제명하자, 라는 이야기가 지금 또 나오고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재연> 음, 새누리당에서 제명 이야기를 거론할 때 가장 주되게 이야기하는 근거는 종북주의 국회의원이다, 이런 주장이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뭐 적어도 이 시대의 국민적 상식으로 국회 안에서 거론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얼마 전 이한구 원내대표께서 불법사찰과 두 의원의 제명 문제를 맞바꾸자, 이런 이야기를, 불법사찰...
▶정관용> 국정조사 문제.
▷김재연> 예, 국정조사와 맞바꾸자, 이런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이제 그리고 계속해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인사들께서 민주통합당에 책임이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이런 이야기도 계속 하시는 걸로 봐서 야권연대를 흔들고,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여러 가지 약점들을 가리기 위한, 대선 전의 어떤 정국을 형성하는 데에 두 사람의, 저를 포함한 이런 국회의원의 제명이 언급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 안타깝고 국민들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쉽게 납득하지 못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런데 지금 빌미가 되고 있는 그 사안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나는 전혀 종북주의가 아니다, 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힐 생각은 없으세요?
▷김재연> 여러 차례 뭐 언론 인터뷰나 이런 곳들에서 밝혔었고요, 뭐 뉴스 프로그램 같은 것도 이번 주에 계속해서 출연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무슨무슨 사상이라던가 무슨 주의라고 하는 것들의 정확한 실체가 알려진 것도 아니고, 사람의 사상을 검증한다고 하는 것이 대단히 위험하고, 또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런 해명 아닌 해명이라고 하는 것들도 이런 논란을 잠재우는데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흔히들 많이 언급하는 게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입장, 북핵에 대한 입장, 북한 인권에 대한 입장, 이런 것들을 좀 제기하던데, 조금 혹시 정리해서 본인의 입장을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그 세 가지 사안?
▷김재연> 이 자리에서도 저의 사상이 검증이 되어야 하는 자리인 건가요?
▶정관용> 제가 사상검증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언론에서 많이 제기하고 있는 세 가지 질문만 그냥 드린 겁니다.
▷김재연> 제가 여러 차례 언론이나 이런 곳들에서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그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적어도 제가 가지고 있는 국가관이라든지 생각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는데 저는 부끄럽거나 지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제가 지금까지 해왔었던 활동들, 그리고 진보정당 운동이라고 하는 것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점은 없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 물론 시간이 더 많다면 논쟁도 할 수 있다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과 같이 이미...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재연> 저 사람은 저렇다, 라고 딱지를 붙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하긴 또 단답형으로 대답해야 할 그런 주제는 또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김재연> 예.
▶정관용> 진보적인 세력에서도 지금 많은 사람들이 진보세력이 지금 큰 상처를 입은 지금 이 마당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 두 사람이 결단을 내려서 좀 사퇴해달라, 라는 목소리를 거듭 내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재연> 음, 저는 뭐 이런 상황이 제일 처음에 제기되었던 것은 이미 총선 전부터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에서 그 당시에 경기동부연합이다, 이런 이야기들부터 꺼내면서 계속해서 색깔 공세가 시도되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상황에서 뭐 이제 두 사람의 국회의원이 사퇴를 하면 이 문제가 종료가 될 것인가. 최근에 뭐 임수경 의원의...
▶정관용> 발언.
▷김재연> 사건으로 번지는 이런 상황을 보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어떤 대상이 형성이 되고, 이런 논란들이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제 시대착오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무엇이 이제 국민들의 상식에 맞는 바람직한 국회의 모습인가에 대한, 오히려 더 건강한 논쟁들이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재연> 예, 사퇴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두 분이 사퇴하는 게 논란의 종지부가 아니다,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김재연> 예.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듣지요. 고맙습니다.
▷김재연> 예.
▶정관용>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함께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