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묵념
12일 저녁 경남 창원전시컨벤션센터에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지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저녁 7시 출판기념회가 시작되기도 한참 전인 6시 30분 쯤 이미 3천여권의 책은 동이 나버렸다. 책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주소를 적어내고 배달을 주문해야 했다.
행사장에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지지자들이 선 채로 1시간 30분간의 기념회를 지켜봤다.
출판기념회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아직 출마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출판기념회는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김 지사는 의미있는 말로 분위기를 돋우웠다. 개그맨 노정렬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는 "지금까지 선거 11번 나와서 5번 당선됐다. 과반을 넘겨야 하는데, 올 연말에...."라며 크게 웃었다.
우스개로 던진 말이었지만, 객석에선 "김두관"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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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민주통합당 현역의원들의 김두관 지지와 출마촉구 선언을 이끌어 낸 원혜영 의원도 참석했다.
원 의원은 "경남도민들께 죄송스럽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김두관을 좀 빌려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김 지사는 많은 국민들이 보기에 정말 서민을 대변하는 대통령감이라고 평가받고 있다"며 "이 위기의 시기, 궁핍의 시기, 부정의 시기에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고, 서민의 정부를 성공시킬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김두관을 키워주고 도와주신 여러분이, 서민이 주인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양보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번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BestNocut_R]
한나라당 소속으로 지난 2년간 김두관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경남도의회 허기도 의장에게도 마이크가 돌아갔다.
허 의장은 "김두관 지사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빌려갈 땐 보증서가 있어야 한다. 도민들께서 고민하고 고심하고 있다"며 "도정공백 등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는 보증서를 여기 계신 분들이 반드시 끊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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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말미 김두관 지사는 차기정부의 과제를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한국사회는 승자독식의 사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차별받고, 서울과 지방의 차별이 여전하다. 선진국은 차별과 격차가 없는 사회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10년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쌀값이 변하지 않았고, 중소기업 하청업체의 납품단가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이 두가지가 한국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