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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발언과 관련해 잠시 소강상태였던 여권의 비판이 다시 거세졌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과 진보진영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며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관련 비판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쪽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16일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의 상징인 우리의 애국가를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종북주사파 세력들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마저 초개와 같이 던진 우리의 순국선열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땀 흘려 싸워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목메어 불렀던 수많은 선수들을 온 국민들은 자랑스러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현행법을 위배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해가 되는 모든 이적, 종북행위자는 엄정한 법의 잣대로 다스려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적용 필요성을 거론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측 김성진 청년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이석기 씨, 애국가가 국가가 아니면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며 "국민도 아닌 사람이 국회의원 하지 말고 당신의 수령님이 기다리는 곳으로 사라져 달라"고 ''애국가 거부=종북'' 프레임을 노골적으로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역시 이 의원의 발언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주장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다만 진보진영 등 야권에서는 이 의원의 발언이 국보법 폐지 논거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입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에 "이석기가 어떤 소리도 맘껏할 수 있도록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 그래야 이석기 류의 한심한 말을 사상자유 옹호 차원에서 편들어 주거나 보호해 줄 필요가 없어진다"며 "법률로 탄압하면 살아남지만, 사상자유시장에서는 거들떠 보지 않게되는 역설!"이라고 적었다. [BestNocut_R]
앞서 이 의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는 그냥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중 하나''''라며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