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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노컷시론]수술거부, 이러고도 의사인가

     

    안과에 이어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외과도 다음달 1일 시행하는 포괄수가제을 앞두고 1주일간 수술거부에 동참하기로 공식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어제 안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외과 개원의협의회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포괄수가제 시행과 동시에 1주일 동안 관련 수술을 거부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에 개원의협의회가 수술을 거부하는 항목중 안과는 백내장, 산부인과는 자궁수술, 이비인후과는 편도수술, 외과는 항문수술 등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것들이다.

    포괄수가제란 진료의 내용과 입원기간에 상관없이 환자의 질병군에 따라 정해진 일정액의 진료비를 지불하는 의료제도를 뜻한다.

    단, 의사협회는 제왕절개나 맹장수술과 같은 응급수술은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날카롭다.

    아무리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해도 국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집단이기주의를 펼친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등 환자 단체들은 집단 수술 거부를 강행할 경우 참여 병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퇴출운동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의사의 의술이 단지 상업적으로 전락된 것같아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국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하는 행위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설명과 납득이 되질 않는다.

    앞이 안보여 고생하는 노인들의 백내장 수술을 거부하고 일주일 동안 환자에게 고통을 안겨준다면 이미 수술 거부에 참가하는 의사는 의사 자격이 없다고 본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복지부는 의사들이 집단 수술 거부에 나설 경우 강력한 제재를 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진료 거부를 하는 의료기관은 형사 고발과 면허정지 등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

    히포크라토스의 선서가 새삼 떠오른다.

    "나는 인류,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이 선서처럼 의사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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