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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물 못주는 4대강…"22조원 들인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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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에 물 못주는 4대강…"22조원 들인 그림의 떡"

    "16개 보로 가둬놓은 물, 활용 방법론 없어"…보 역시 처음엔 수상레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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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것은 가뭄해소다.

    4대강에 16개의 보를 설치해 인위적으로 물그릇을 넓혀 물 13억톤을 추가로 확보해 가뭄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끝난 지금 12년 만의 대가뭄으로 전국 곳곳의 산야가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가뭄이 4대강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4대강추진본부 관계자는 "가뭄 발생 지역은 천수답뿐이다. 관계시설 없이 빗물에 의존하는 지역에 국한된 일일 뿐 4대강 본류 주변 농경지나 대규모 농경지는 문제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나아가 "가뭄이라 인식한 건 폭염 때문이며 정서적인 인식이다"며 "폭염과 가뭄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이 가뭄해소를 위한 주도면밀한 검토 없이 진행된 예정된 결과라며 비판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이철재 정책국장은 "4대강을 용수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효저수량 같은 개념이 정립됐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게 나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확보된 물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누락돼 있다"며 "물만 확보했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은 빠져있는 것이 4대강 사업이다"고 말했다.

    결국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13억톤의 물은 활용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4대강 사업의 추진과정에서도 나타난 문제이기도 하다.

    당초 4대강 사업을 성안한 지역발전위원회는 2008년 12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보 설치의 목적을 수상레저용으로 규정했다.[BestNocut_R]

    이를 위해 도시구간에만 4개의 보를 설치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던 것이 1년 뒤 ''4대강살리기 마스터플랜''에는 4대강 보가 장래 물부족 대비용으로 포장됐다. 수상레저용 보가 1년 만에 물부족 대비용으로 둔갑된 마당에 가뭄대비가 제대로 될 리 없다는 얘기다.

    무엇엔가 쫓기듯 추진돼 온 4대강 사업이 도도한 자연의 흐름 속에 하나하나 실체가 드러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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