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선 캠프 인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선 캠프 출범과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특히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물론 자신을 향해 여러차례 쓴소리를 해온 윤여준 준 환경부 장관과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영입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큰 선거 경험이 풍부한 것도 작용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윤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도 "그동안 당 고문들이 ''큰 판을 볼 줄 아는 전략가가 필요하다''며 여러차례 박 전 위원장에게 영입을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를 위해 일찌감치 박 전 위원장을 도울 것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의 경우 자타가 공인하는 대통령선거 전략가이긴 하지만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항해 "민주적으로 보이지 않을때가 많다"며 최근까지 비판해온 점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의 만남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동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의 중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장관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돕다 결국 결별했다. 대세론에 휩싸였던 이 전 총재에게 직언과 쓴소리를 하다 점점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해 영원히 돌아가지 않았다. 그런 윤 전 장관을 만났다는 것은 대권 꿈을 실현하기 위한 삼고초려로 받아들여진다.
이와함께 경선 캠프 좌장 역할이 유력한 홍사덕 전 의원도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회동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경환 의원, 권영세 전 의원과 함께 ''박근혜 경선 캠프'' 삼두체제의 일원인 홍 전 의원은 지난 19일 여의도 모처에서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 40여 명을 불러 모아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친이계 김동성(서울 성동구을) 전 의원과 쇄신파 권영진(서울 노원을) 전 의원 등 친박계 외 다른 계파들도 골고루 참석했다.
홍 전 의원은 대부분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이들에게 "대선에서 이기면 사람이 모자라지 자리가 모자라지는 않는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4년을 기다리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다독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BestNocut_R]
참석자들 가운데서도 "친이, 친박이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밥그릇 싸움할 필요 없다. 대선에서 이기면 파이가 엄청 커진다"고 계파를 초월해 화합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한 친박계 인사는 "홍 전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마지막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경선 때보다 훨씬 의욕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과도 자주 접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