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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석 57만원 티켓 등장…야외나 극장에서 보는 오페라

VIP석 57만원 티켓 등장…야외나 극장에서 보는 오페라

 

57만원 공연 티켓이 등장했다.

야외 오페라 ''라보엠''의 VIP석은 57만원, R석은 45만원으로 올해 가장 비싼 공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라보엠''은 지휘자 정명훈(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런던 로열오페라, 빈 슈타츠오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루마니아 출신의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피오렌차 체돌린스, 비토리오 그리골로, 마르첼로 조르다니 등의 30~40대 성악가들이 주축이 되어 무대를 꾸민다.

8월28일 오후 8시, 30일 오후 8시, 9월1일~2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무대에서 야외 오페라의 낭만과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

공연을 주최하는 ADL의 황보유미 씨는 "캐스팅이 화려하고, 무대 디자인 스태프 등이 내한해 제작비가 50억원에 달한다. 400여석인 VIP석은 벌써 많이 판매되어 오페라 팬들의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며 높은 티켓 가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연세대 노천극장은 유럽 유수의 야외 오페라 공연처럼 원형경기장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에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 마이크와 스피커를 일절 쓰지 않아 유럽의 야외 오페라 분위기를 자아낼 예정이다.

ADL 측은 "비가 올 경우 공연은 다음날로 순연하고, 일기 예보와 달리 공연 직전 갑작스럽게 비가 올 경우 공연 개막을 30분 정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야외 오페라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꾸준히 선보였다. 웅장하고 화려한 연출로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서툰 음향과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흥행하지는 못했다.

지난 96년 김자경오페라단은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오페라 ''카르멘'' 공연을 올렸고, 2003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투란도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베르디의 ''아이다''에 이어 2004년 ''카르멘''이 공연됐다. 2004년 10월에는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피가로의 결혼''도 야외 무대에 올랐다.

2003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된 베르디의 ''아이다''는 VIP석이 6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의 공연으로 기록됐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기량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티켓 가격의 부담이 커졌다. 한동안 주춤했던 야외 오페라 공연의 성공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야외 무대 뿐만아니라 공연장에서 벗어난 또다른 이색 공간에서도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3만원이면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에서도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공연한 오페라 ''파우스트(Gounod Faust)를 코엑스, 킨텍스, 센트럴, 분당 메가박스 4개 지점에서 상영 중이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파우스트''를 프랑스 출신 샤를 구노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괴테의 원작 1부 내용인 파우스트와 처녀 마르그리트와의 사랑을 다뤘다. 순수한 처녀인 마르그리트와의 사랑을 꿈꾸며 악마의 유혹에 갈등하는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를 그려낸다.

가곡 ''아베마리아''로 유명한 구노의 파우스트는 원작 소설을 모티브로 한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음악적 서정성과 우아함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다. ''정결한 집'', ''병사들의 합창'' 등이 잘 알려진 아리아로, 프랑스 오페라 전통의 화려한 색채와 율동이 어우러진 발레 장면도 눈을 즐겁게 한다.

1859년 파리 초연 이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파리에서만 1919년까지 1,500회 이상을 공연했으며, 1883년 구노의 파우스트로 개장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는 초연 이래 750여회나 공연할 만큼 인기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은 토니상을 두 번이나 받은 데스 맥아너프가 연출을 맡아 무대의 배경을 20세기 초반으로 설정해 호응을 받았고, 그가 연출에 참여한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최근 국내에서 인기 몰이를 하기도 했다.

타이틀 롤을 맡은 독일 출신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은 현역 최고의 테너 중 하나로 꼽히며, 수려한 외모로 전세계 여성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카우프만은 지난달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막 공연에서 새로운 버전의 공식 UEFA 챔피언스리그 테마송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메가박스는 올해 말까지 뉴욕 메트오페라의 10개 작품을 선보인다. 7월 24일부터는 음악의 어머니 헨델의 ''마법의 섬(Enchanted Island)''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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