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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캠프 진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제전문가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급부상하면서 홍사덕 전 의원과 함께 투톱체제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수석은 지난 3월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잡음으로 중도사퇴한지 3개월여 만이다.
그래서 오늘 [Why 뉴스]에서는 "김종인은 왜 박근혜에게 다시 돌아갔을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김종인 전 수석이 박근혜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정해진 건 맞나?
= 김 전 수석과 통화했는데 부인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데 ..."라며 확인하지 않다가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소신을 펼 수 있기 때문이냐? 라고 물으니까 "나의 신념을 실현시킬 수 없다면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소신이 섰다"며 자신이 ''대선캠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앞으로 주로 정책적인 분야를 책임지게 되는 것이냐? 는 질문에 "대통령 선거라는 게 그것만 가지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고 반문하면서 "정치를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고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을 짜내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의 손자이면서 경제학자 출신이다. 박정희 정권당시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 입안에 참여하면서 의료보험제도를 최초로 도입했다. 전두환 정권에서는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으로 1987년 제9차 헌법 개정 때에 헌법 119조 2항, 경제민주화 항목을 요구하여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태우 정부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하여 아파트 분양가 상한가를 도입했고 이후 보건사회부 장관을 역임했다. 국회의원도 11, 12, 14대 민정당, 민자당 의원으로 활동했고 17대 때에는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이다. 최근에는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포함시키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 김 전 수석의 합류가 의외의 결정인가?
= 의외라기보다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김 전 수석은 지난 3월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면서 "12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박 위원장이 정권을 창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박 위원장을 돕겠다."는 말을 했다.
시기의 문제였지 의외의 결정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캠프 합류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수석의 합류는 당내 경선이 끝난 뒤나 대선출마 공식선언 이후 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진용이 미리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 김종인 전 수석의 <박근혜 캠프="">합류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뭐냐?
= 앞서 말씀드린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불리기도 한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제민주화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의 비례대표 공천에 반발하며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따라서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공약에 김 전 수석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 또는 ''재벌개혁'' 문제가 대선에서 화두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파워 트위플로 1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가진 @mindgood님은 "김종인씨가 박근혜 대선 캠프의 좌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 역할을 잘하면 여야 후보간 경제민주화 담론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난 총선에서 물먹은 것을 보면 변죽만 높이다가 끝날 가능성도 높음." 이라는 트윗을 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이 분의 재벌개혁 의지는 정말 존경스러운데 정치적 행보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안타깝습니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 일각에서는 재벌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도는데?
= 그런 얘기도 들린다. 그렇지만 김 전 수석은 "쓸데없이 긴장 안 해도 된다"며 "정상적으로 기업 활동을 해온 기업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경제민주화라는 건 지금의 경제상황과 별로 관계도 없다. 기업들이 정상적인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찾아가면 되는 것이지 뭘 잘못했다고 겁을 내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도 전부가 정한 룰에 따르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재벌들 긴장 안 해도 된다고 해도 되느냐? 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기업을 해 온 사람들 긴장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말은 역으로 ''비정상적으로 기업 활동을 했다면 긴장해야 한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 비박주자들이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는데?
= 박근혜 진영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수석은 지난 주 김현정 앵커와 대담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어떻게 보면 억지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는데 어제 통화에서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수석은 "오픈프라이머리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것이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고 어느 나라에서도 꺼내지도 않는 소리"라며 "그걸 하게 되면 정당이란 존재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야당에서 한다고 여당이 따라가서는 안 된다."며 "야당과 여당은 생리가 다른데 원칙을 고수하는 걸 ''불통''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선거직전에 이런 얘길 주장하고 판을 이상하게 끌고 가려고 해서는 민주주의를 할 수가 없다"고 오프프라이머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지난 18일 김현정 앵커와의 대담에서도 "그것(오픈프라이머리)을 하려면 사전에 아주 굉장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제 불과 시간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그걸 하자고 우겨대면 그건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 비박주자들이 빠지면 흥행이 안 될 텐데?
= 김 전 수석은 지금 상황에서는 어차피 축제의 분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BestNocut_R]
야당은 다양한 후보가 나서서 축제의 장이 되는데 새누리당은 그렇지 않은 게 문제 아니냐? 는 질문에 "어차피 축제분위기가 되려면 상대가 엇비슷해야 가능한데 지금 후보 구도로는 축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축구경기도 서로 비슷해야 재미가 있는 것 아니냐? 그것과비슷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 김종인 전 수석이 왜 박근혜 캠프로 돌아간 것이냐?
= 김 전 수석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인연은 유신시절에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서 경력에서 봤듯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5개년 계획에 참여했었다. 따라서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일 것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총선과정에서 친박계와 갈등이 있긴 했지만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의 소신을 실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대로 김 전 수석은 "나의 신념을 실현시킬 수 없다면 하겠나?"라는 말이 답이 될 것이다.
김 전 수석의 합류는 ''경제민주화'' 공약을 선점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대선공약으로 채택되고 정책으로 확정되기 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호불호가 분명한 김 전 수석이 친박 실세들과 파워게임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지난 총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전례가 있다.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