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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詩 교과서 계속 수록"…평가원, 삭제요구 철회(종합2)

"도종환 詩 교과서 계속 수록"…평가원, 삭제요구 철회(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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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시와 산문에 대한 삭제 요구를 공식 철회함에 따라 도 의원의 작품이 교과서에 계속 수록될 수 있게 됐다.

평가원은 10일 국어과 검정심의회를 소집해 논의한 결과 도 의원과 관련해 출판사에 전달했던 수정·보완 권고사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종환 의원 작품의 교과서 게재가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석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평가원은 11일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 철회 결정을 공식 통보하기로 했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도 의원의 시·수필을 수록한 교과서 8종의 발행 출판사에 수정·보완 권고서를 보냈다. 평가원은 당시 "현역 정치인의 경우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수록을 배제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도종환 의원 작품을 교과서에서 뺄 것을 요구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문인과 문화예술계 인사, 국어교사모임, 여야 정치권에서 까지 비판이 터져나왔다.

[BestNocut_R]여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사례로 다룬 교과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산문이 실린 교과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더해졌다.

평가원은 결국 "선관위에 질의해 그 결과에 따라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며 한발 물러섰고 선관위는 신속히 결과를 회신했다. 평가원이 사전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신중치 않게 업무를 처리해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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