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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은 향후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제 검찰에 출두해서 사실이 아닌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하는 것 자체가 억울했다"며 먼저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검찰에서 제 억울함이 충분히 해명됐기에 제기된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검찰에서도 충분히 이해를 해주셨을 것으로 알겠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의원총회를 언급하면서 "의총에서의 결연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민주당이 과거 치열한 상태로 뭉쳐가는 것을 느꼈다"며 "검찰에 갔을 때도 10여 명의 의원들이 함께 하셨고 몇 분은 종일 청사에서 대기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아울러 그는 "밤 9시부터 의원들과 당직자 100여 명이 새벽까지 저를 기다리셨다"며 "이것이 곧 민주당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12월 정권교체는 이런 치열한 단결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저축은행 금품 수수 의혹을 연일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난 34일 동안 특히 언론계 종사자들에게 시달림을 당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여기저기서 부풀려 보도 경쟁을 하면 그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조금 더 성숙한 보도를 하는 것이 개인의 인권과 정치인의 생명, 검찰 수사가 바로갈 수 있다는 말씀을 처음으로 드린다"며 "언론은 지금처럼 막무가내식 보도를 할 것이 아니라 이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으로 방탄국회 논란을 벗은 민주당은 이날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하며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대여공세를 시작했다.
[BestNocut_R]이해찬 대표는 "검찰이 표적수사로 정치공작을 해왔는데 박 원내대표가 8월 민생국회와 우리당의 경선을 위해 이 상황을 종료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이제 8월 국회에 철저하게 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특히 개원국회 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매입 과정에 대한 특검 실시가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며 "8월 국회에서 빨리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이제 두말할 것 없이 19대 국회 합의사항인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특위와 내곡동 사저 매입, 문방위 언론청문회 등 약속을 조속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