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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가 ''안철수 재단 명의로 기부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결정한 것과 관련,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이 "대단한 유감"이라며 오는 16일 오전 이사회에서 재단 차원의 공식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숙 이사장은 14일 C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안철수 원장은 이사회 멤버도 아니고 재단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안철수 재단을 독립적인 공익재단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오는 16일 오전으로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이사회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철수재단은 이사장을 포함해 이사 5명과 감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선관위가 권고한 명칭 변경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검토사항 중 하나이지만 아직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선거가 넉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안철수재단 이름을 유지하면서 대선 이후 천천해 활동할 수도 있고, (재단이) 당장 뭔가를 하고 싶으면 이름을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공익재단이 독립적인 조직인데 선관위가 정치적으로 엮는데 대해 반발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안철수재단이 16일 이사회에서 어떻게 결정을 하든 재단의 발검음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숙 이사장은 선관위 결정으로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선택이 압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안 원장이 그런 압박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안 원장의 출마선언 여부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선관위의 이번 결정이 안철수재단의 공식적인 활동개시에는 시기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 이사장은 "재단 활동의 문을 열 준비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당초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공식 오픈 날짜를 잡으려 했지만, 이번 일로 아마 조금 늦춰지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도움을 원하는 개인이나 시민단체, 창업희망자 등의 요구사항을 접수해 재단차원에서 성공 가능성이나 신뢰할 수 있는 케이스를 선정한 뒤 플랫폼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지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활동 방향을 소개했다.
[BestNocut_R]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통해 올라온 사례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금전적인 도움 뿐 아니라 재능이나 시간,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지원활동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박영숙 이사장은 "공익재단인 만큼 안철수 원장이 제공한 출연금 가운데 금년에 쓸 수 있는 재원은 16억원에 불과하다"며 "16억원을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160억원의 지원효과를 내는 사업을 할 것인지 신중하고 창의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은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중 86만주를 매각해 928억5천여만원을 현금화한 뒤,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제외하고 722억여원을 재단에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