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전문을 폭로해온 인터넷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시자 줄리앤 어산지에 대해 에콰도르 정부가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17일(한국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어산지 망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 일은 영국과 에콰도르, 스웨덴 3국간의 문제"라며 "미국이 개입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어산지가 어디에 머물고 결국에는 어디로 갈지에 대해 미국은 개입하지 않는다"며 "관계된 나라 사이의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영국 정부로 하여금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진입해 어산지를 체포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점을 암시하는 정보는 없다"고 부인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정부는 어산지 망명을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법률적인 문제라면 많은 변호사들과 얘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법률적 입장을 묻는다면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영국 정부가 국제협약에도 불구하고 어산지의 망명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영국의 발표는 국제법보다는 자국법을 우선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