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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여의도 칼부림 피의자 검거당시 "현금 200원이 전 재산"

여의도 칼부림 피의자 검거당시 "현금 200원이 전 재산"

직장 동료들 험담에 회사 그만 둔 김 씨, 동료 6명 살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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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여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칼부림의 피의자 김 모(30)씨는 자신을 험담했던 과거 직장 동료 6명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회사 근처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동료들의 험담에 회사를 그만두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김 씨는 삶의 의욕을 잃고 2~3개월 전부터 자살을 결심했다.

혼자 죽기에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던 김 씨는 자신에게 험담을 가했던 동료 6명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다.

회사 앞에서 동료들을 기다리던 김 씨는 6명 가운데 2명인 김 모(32)씨와 조 모(31,여)씨가 나오는 것을 보고 뒤를 쫓아 흉기를 휘둘렀다. 특히 김 씨는 조 씨를 두 차례 찌른 뒤 달아놨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두 차례 더 찌르고 행인 2명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자신이 업무를 가르쳤던 조 씨가 자신에 대해 험담하는 데 더욱 화가 나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동료들을 살해하려고 마음 먹을 때마다 과도를 샀고 경찰조사결과 총 5개의 흉기를 사 모았으며 범행 당시에는 2개의 흉기를 지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또 무고한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데 대해 "마치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것 같아서 찌르게 됐다"며 4번째 피해자인 안 모(32,여)씨를 "인질로 삼아 자신이 근무한 회사 옥상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안 씨가 완강히 거부해 혼자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김 씨는 술을 마신 상태가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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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자살까지 생각했던 피의자, 검거 당시 현금 200원이 전재산

2009년 10월 모 신용평가정보회사에 입사한 김 씨는 실적이 좋아 입사 한 지 3개월만에 부팀장으로 승진했다.

부팀장이었던 김 씨는 갓 입사한 피해자 조 모(31,여)씨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일까지 맡게 되면서 업무 과중의 부담을 느꼈고 실적도 떨어졌다.

김 씨의 실적이 떨어지자 동료들은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뭐하냐, 부팀장이면서 월급만 많이 받아간다"라는 험담을 했고 결국 김 씨는 2010년 10월 퇴사했다.

이후 김 씨는 대출영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에 입사 했지만 위탁 계약직으로 기본급도 없었고 오로지 실적에 의해서만 수입을 얻을 수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실적이 없을 때는 아예 수입이 없기도 하고, 많으면 200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적이 저조해 수입이 거의 없었던 김 씨는 결국 제 2금융권에 돈을 빌리면서 4,000만원의 빚을 안게 됐고, 그 빚을 갚지 못해 결국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BestNocut_R]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김 씨는 신용불량자 신분에 취업이 어려워지자 삶의 의욕을 잃고 결국 자살까지 결심하고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

검거당시 김 씨가 소지한 돈은 현금 200원에 4000원이 든 교통카드가 전부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는 22일 저녁 7시 20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제과점 앞에서 자신의 전 직장동료 김씨와 조씨 등 2명의 얼굴과 복부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지나가던 행인인 김 모(31)씨와 안씨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뒤 도망가다가 현장에 있던 시민과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23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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