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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강원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28일 태풍 북상속에서 강행된 강원지역 경선에서 문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수 6천187표 중 2천827표로 45.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주, 울산에 이어 강원까지 1위를 차지한 문 후보는 당 경선이 불공정 시비로 삐걱거리던 와중에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후보는 2천328표로 37.63%를 기록해 2위를 차지해 문 후보를 뒤쫓았으며, 김두관 후보는 678표, 정세균 후보는 344표로 3,4위에 머물렀다.
강원도 원주에서 치러진 이날 경선에는 전체 선거인단 1만102명 가운데 6천187 명이 참여, 총 61.2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문 후보는 지금까지 진행된 세차례의 경선에서 유효투표 3만5797표 중 1만9811표를 얻어 55.34%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게 됐다.
캠프 내부의 모바일 투표 독려 문건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이겼지만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답답하다"면서 "1위라는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경선에서 정권교체의 힘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문 후보는 또 "우리 사이에서 누가 일등하느냐가 다가 아니다. 국민에게 다가가고 신뢰받는 경선이 더 중요하다"며 "걱정을 끼쳐 송구하고 더 좋은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이틀간 진행돼왔던 모바일 투표는 경선 파행에 따른 룰 변경으로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 오전 11시까지 17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경선에 복귀한 세 후보들은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며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외에서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결과 발표가 연기돼자 일부 캠프의 지지자는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항의했고, 한 대의원은 "제주에서 사라진 1만 2천표는 어디갔느냐"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BestNocut_R]
문재인 후보의 연승 행진이 이어지면서 대세론이 굳어지는 와중에도 당 선거관리에 대한 불신과 반목으로 경선이 갈수록 혼탁해지는 양상이어서 1등을 한 후보도 승리의 기쁨을 누를 여유가 없고, 나머지 후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