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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부거래 증가세…일감몰아주기 개연성 커져

대기업 내부거래 증가세…일감몰아주기 개연성 커져

"계열사·총수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없는 집단보다 총수 있는 집단의, 또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져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재산증식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민간 대기업집단 51개 가운데 내부거래 공시의무가 없는 신규지정 집단 5개를 제외한 46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2년 계열회사간 상품·용역 거래 현황''을 분석 공개했다.

대상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만 1,373개 사다.

이에 따르면 46개 대기업집단 전체 매출액 1,407조 2천억 원 중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은 186조 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13.2%로, 지난해 12.0%에 비해 1.2%p 증가한 수치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TX, SK, 현대자동차 등의 순이었고, 반대로 비중이 낮은 집단은 한국투자금융, 미래에셋 등으로 조사됐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으로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이 꼽혔는데, 이들 상위 5개 집단 내부거래금액 합계는 132조 원으로 46개 전체집단 내부거래 금액(186조 3천 억) 중 70.9%를 차지했다.

대기업집단 내 내부거래 비중을 상장사와 비상장사로 나눠보면 비상장사(1,136개 사)의 경우 24.5%(지난해 22.6%)로, 8.6%인 상장사(237개 사)보다 크게 높았다.

또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2.5%에서 13.6%로 올라 총수 없는 집단의 비중 11.1%을 웃돌았으며,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비중은 지난해 13.2%에서 올해 14.5%까지 올랐다.[BestNocut_R]

특히 계열사·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2세 지분율이 절반을 넘을 경우의 내부거래 비중은 56.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내부거래시 대부분(89.7%)은 수의계약을 통해 거래상대방을 선정했고, 대금결제가 절반 이상(54.5%) 현금으로 이뤄진 것도 특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내부거래가 증가하면서 정상적인 거래뿐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지속될 개연성도 상존한다"며 "내부거래현황 공식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일감 몰아주기 발생 가능성이 큰 업종과 회사에 대한 감시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다만 "계열사간 내부거래는 영위업종, 수직계열화여부, 지분율 및 회사규모, 회사의 분할·합병 등에 따라 양상이 서로 달라 일률적인 접근은 곤란하다"면서 "100% 출자 자회사, 수직계열화된 주력업종 등와 같이 부득이한 사유로 내부거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공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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