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축구는 왜 11명이 해?", "야구에서는 왜 스트라이크 3개면 아웃이야?" - 아내가 종종 던지는 질문 중 하나다. 스포츠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그녀.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지만 평소에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물어보니 대답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여자친구는 모르는 스포츠 이야기]다.
테니스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이 막을 올렸다. 집에서 종종 테니스 경기(물론 메이저대회 결승전 정도)를 지켜보던 아내도 어느덧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말코비치'라고 부르는 수준이지만…. 한창 TV 속에 나오는 말근육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아내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테니스 점수는 왜 0, 15, 30, 40 순으로 돼?"
예상은 했지만 대답하기 정말 까다로운 질문이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듯 규칙을 이해해버리지 그 규칙이 어디서 유래됐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알아보고, 나름 전문가들에게 조언도 청했지만 정확한 답은 구하지 못했다. 다들 이런저런 가설만 늘어놨다.
첫 번째 가설은 천문학과 관련돼있다. 현대 테니스는 1873년 인도 주재군 소령이었던 영국인 윙필드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미 중세 유럽 시대부터 테니스가 유행했다. 당시 유럽인들의 천문학 선호에서 테니스 스코어가 정해졌다는 가설이다.
일단 천체를 관측하던 기구에는 다리가 60도까지 벌어지는 콤파스가 있었는데, 유럽인들이 이것을 테니스 경기에 적용했다고 한다. 한 경기를 6세트로 정하면서 '60도 짜리 조각 6개를 맞춰 360도의 원을 만들면 이긴다'는 논리를 적용했고, 각 세트는 다시 4게임으로 구성돼 '60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15도짜리 조각 4개가 필요하다'는 듣고도 이해가 잘 안 되는 가설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테니스 스코어는 15, 30, 45로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 45가 아닌 40이 현대 테니스에 쓰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가설에 따르면 발음상의 편의 때문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 가설은 시계에서 유래됐다. 테니스가 프랑스 귀족들이 즐기던 '주드폼므'란 경기에서 유래됐는데 당시 스코어를 세는데 시계를 이용했다는 가설이다. 한 마디로 시계를 4등분 해 1점을 얻을 때 마다 15분씩 바늘을 옮겼기에 15, 30, 45의 스코어로 경기가 진행됐다는 의미다.
이 가설에서도 45가 40으로 변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만약 듀스가 될 경우 바늘이 움직일 자리가 없기에 한 칸 앞으로 당긴 40이 스코어로 책정됐다고 한다.[BestNocut_R]
두 가설의 공통점도 있었다. 바로 0을 '러브'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유래였다. 테니스에서는 0을 '제로'라고 하지 않고 '러브'라고 하는데 이는 달걀을 뜻하는 프랑스어 뢰프(loeuf)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Tip)그럼 이기려면 몇 점을 따야해? |
일단 성인을 기준으로 남자는 3세트, 여자는 2세트를 따내야 승리한다.
테니스는 포인트, 게임, 세트, 매치의 4단계로 구성된다. 4포인트를 먼저 얻으면 1게임을 이기게 되며, 3(40)-3(40)이 되면 듀스라고 해서 2점을 연속으로 얻어야 이긴다. 6게임을 먼저 얻으면 1세트를 따낸다.
타이 브레이커 시스템은 게임 스코어가 5-5가 되면 게임 듀스가 돼 2게임 차이가 날 때까지 계속해야 되지만, 게임 스코어가 6-6이 될 경우 먼저 1게임을 이기면 승자가 되도록 하는 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