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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에서 비밀조직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통제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은 6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명박 정부의 장관 정책보좌관들로 구성된 비밀조직 '묵우회(墨友會)'가 2010년 3월 초에 나눈 대화의 녹음 파일 3개를 공개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묵우회'는 "국방·행정안전·통일·외교통상부 등 10개 행정부처의 정책 보좌관들이 매주 수요일 청와대 내 연풍관 2층 회의실에서 모여 대통령의 정무적 관심사를 논의하던 비밀조직"이다.
최 의원은 묵우회가 수사기관 및 사찰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한 후 논의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 결과는 각 수사·사정·정보기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팀을 통해 활용되었다고 최 의원은 덧붙였다.
녹음 파일에는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견제 방침과 선거를 위해 남북문제를 이용하려는 구상이 담겨있다.
첫 번째 파일은 주로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으로 박근혜 후보를 배제하는 선거 전략을 다루고 있다.
파일의 녹취록에 따르면 보좌관들은 "선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친이계가 선거의 책임을 박(근혜)한테 물을 수 있는 여지를 주자"며 "박을 배제한 필승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두 번째 파일에서는 "야당이 만들고 있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러서는 안 된다"며 "이번 선거의 이슈를 무엇에 두고 치루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BestNocut_R]특히 "세종시 투표도 다른 프레임일 수 있듯이 남북정상회담의 종착지는 정상회담의 성공이겠지만"이라며 남북문제를 언급하고 "사소한 국지적인 충돌이나 이런 것도 나는 오히려 보수성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등의 언급이 들어있다.
세 번째 파일에는 "인천 잘못하면 다 넘어가", "남경필이가 인재영입을 한다고 오라 카면은 뭐하냐" 등의 발언이 담겨있다.
최 의원은 "그해 3월 26일 천안함 침몰사건이 있었다"며 "남북 간 국지적 충돌조차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인지하며 그런 충돌을 유도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파일은 '발뉴스'를 운영하는 MBC 이상호 기자가 최 의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