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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인용 텐트치기 주인공 "군대 갔다 왔냐? 욕까지.."

공연/전시

    24인용 텐트치기 주인공 "군대 갔다 왔냐? 욕까지.."

    'T24 소셜페스티벌' 스타로 등극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24인용 텐트치기 성공한 이광낙(닉네임 Lv7. 벌레)씨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24인용 군용텐트를 잘 아실 거예요. 이 24인용 텐트를 1시간 30분 안에 혼자서 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보십니까?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가능하다, 가능하지 않다. 네티즌들 간에 설전이 벌어졌는데요. 결국 한 초등학교에서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승부를 보기 위해 몰려 들었고요. 무려 10만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성공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최고의 스타가 된 이 분,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연결해 보죠. 대전에 사는 이광낙 씨입니다.

    텐트

     

    ◆ 이광낙> 안녕하세요. '레벨7 벌레' 이광낙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레벨?

    ◆ 이광낙> '레벨7 벌레'입니다. 제 닉네임이 '레벨7 벌레'예요.

    ◇ 김현정> 닉네임으로 얘기해야지 더 익숙하군요, 그 동호회분들은. (웃음)

    ◆ 이광낙> 그렇죠. 벌레가 중요하죠. (웃음)

    ◇ 김현정> 24인용 군용텐트를 혼자 친 건데요. 원래는 목표가 2시간이었는데 30분이나 단축하셨어요?

    ◆ 이광낙> 네.

    ◇ 김현정> 아니, 군대 갔다 온 남성들은 금방 이게 상상이 되실 텐데, 24명이 들어가야 되면 거의 집 한 채 만하잖아요. 그걸 혼자 친다는 게 힘들지 않으셨습니까?

    ◆ 이광낙> 힘은 엄청 들었어요. 하나도 안 들었다고 하면 인터넷에서 얘기하듯이 흔한 군필자의 허세가 됐겠죠. 힘들 거는 미리 예상하고 한 일이라서, 힘 아끼려고 일주일 동안 숨만 쉬고 살았어요.

    ◇ 김현정> 정말로 힘이 많이 들었다는 얘기네요?

    ◆ 이광낙>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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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정> 이 이벤트가 이렇게 큰 화제가 된 건 누가 일부러 만든, 어느 기업이 일부러 만든 이벤트 자리가 아니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얘기가 결국 이런 대형 이벤트, 축제로 번졌다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더 화제입니다. 그러니까 처음 이야기의 시작이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이었다면서요?

    ◆ 이광낙> 네.

    ◇ 김현정> "24인용 군용텐트를 혼자 칠 수 있느냐" 이런 글을 누군가 올린 거예요?

    ◆ 이광낙> 그런 글이 올라왔는데 모든 사람들이 아무도 텐트를 못 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댓글을 달았어요. "되는데요" 이렇게.

    ◇ 김현정> 되는데요, 그랬더니?

    ◆ 이광낙> 그랬더니 사람들이 안 된다고 뭐라고 계속하죠. 저는 되는데.

    ◇ 김현정> 악플이 줄줄이 달렸어요. 그 안 된다는 얘기가 얼마나 강하게 들어왔어요?

    ◆ 이광낙> 저한테 "군대는 갔다 왔냐?", "손목을 걸겠다", 심지어 욕까지 하더라고요.

    ◇ 김현정> 심지어는 한 네티즌이 국방부 트위터에다가 공식적으로 질문도 했다면서요. 가능하냐고. 그랬더니 국방부 답변이 어떻게 왔어요?

    ◆ 이광낙> "힘들다"는 얘기죠. 그게 매뉴얼이 있는데 매뉴얼에서조차 6명 이상 쳐야 된다고 써 있거든요.

    ◇ 김현정> 국방부도 힘들다. 그런 답변이 나왔는데, 그러면 포기할 만도 합니다. 오기가 생긴 건가요? 어떻게 도전하게 되신 거예요?

    ◆ 이광낙> 당연히 오기가 생기죠. 저는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이거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혼자서는 아니지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김현정> 그 당시에는 혼자서 한 건 아니지만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럼 혼자서 쳐본 적은 한 번도 없으세요?

    ◆ 이광낙> 네. 사실 한 번도 혼자서 친 적은 없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럼 혼자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일인데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겼나요?

    ◆ 이광낙> 제가 군생활을 좀 오래 했는데 간부로 오래했어요.

    ◇ 김현정> 몇 년 하셨어요, 군 생활?

    ◆ 이광낙> 8년을 했어요.

    ◇ 김현정> 직업 군인으로 8년?

    ◆ 이광낙> 8년 하는 동안에 이 텐트는 많이 쳤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직접 이거를 치는 건 아니지만 병사들이 할 때 문제가 생기거나 그런 부분을 제가 지도하면서 했기 때문에 치는 방법은 정확히 알고 있었죠. 어려운 건 어디가 어렵고, 이런 것까지 파악을 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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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정> 24인용 텐트면 무게가 어느 정도나 돼요?

    ◆ 이광낙> 크기는 집 한 채 만한데 무게는 혼자서 걸대 못 들 무게예요.

    ◇ 김현정> 한 200kg 됩니까?

    ◆ 이광낙> 200kg까지는 허세 같고 한 8, 90kg는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내가 한번 직접 해 보겠다고 글을 올리신 거예요?

    ◆ 이광낙> 까짓 거 한번 해보자 싶더라고요. 어차피 제 생각에는 별 것 아닐 것 같았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직접 해 보겠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장을 만들었어요. 좀 겁이 나진 않던가요? 이게 현실이 되고 나니까.

    ◆ 이광낙> 아니요. 딱히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왜냐면 제가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도전정신이 좀 강했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판이 벌어진 건데요. 그 자리에 온 사람들만 무려 3000명, 온라인 생중계를 본 사람은 10만명.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하셨습니까?

    ◆ 이광낙> 그 정도까지는 생각을 못했어요. 저희가 계속해서 일주일 동안 준비를 하면서 올 사람들을 예상 했는데 700명 정도 오실 거라고 예상을 했어요. 그렇게 집계를 했고.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 가지고, 운동장에 자리가 없어서 돌려보낸 분들도 꽤 있었어요.

    ◇ 김현정> 1시간 반 만에 성공하고 나서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 이광낙> 난리죠. 하룻밤 사이에 제가 스타가 된 것 같고.

    ◇ 김현정> 온라인상에서 대단했고. 가족들은 뭐라고 하세요?

    ◆ 이광낙> 가족들도 잘했다고 그러죠. 어머니, 아버지는 "어려운거 아니냐. 가서 꼭 쳐야 되는데 연습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시더라고요.

    ◇ 김현정> 연습도 안 하고 가신 거예요?

    ◆ 이광낙> 연습을 할 수가 없었어요. 사실 이게 텐트라든가 모든 장비들이 그날 집결이 됐거든요. 그렇게 늦게 집결이 돼가지고.. 사실 이게 안 오는 건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저런 재원은 군대를 다시 보내야 된다' 이런 의견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광낙> 그분들 누구신지 모르겠는데, 제가 바빠서 확인을 못했는데요. 그분들 제가 전부 간부 지원 시켜 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다시 갈 생각은 없으세요?

    ◆ 이광낙> 네.

    ◇ 김현정> 이번 이벤트가 이렇게 화제가 되면서 개그맨 남희석 씨는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을 내가 걸겠다, 나는 이거 내겠다, 진짜로 하면 이거 걸겠다. 이런 것들이 쇄도했다고 들었어요. 경품은 얼마나 받으셨어요?

    ◆ 이광낙> 그냥 큰 것만 말씀을 드리자면 일본 크루즈 4일 여행권, 제주도 4일 여행권 그 정도죠.

    ◇ 김현정> 남희석 씨는 아직 안 쐈습니까?

    ◆ 이광낙> 남희석 씨하고는 계속해서 트위터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좋으시더라고요. 저의 패기를 인정하고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어요.

    ◇ 김현정>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번 이벤트가 큰 화제가 된 이유는 어떤 기업이 만들어낸 작위적인 것이 이벤트가 아니라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행동한 것이라는 점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더 의미가 있는 거죠?

    ◆ 이광낙> 그럼요. 저희가 돈으로 진행된 이벤트가 아니라 자발적인 네티즌에 의해서 후원, 협찬 이런 것에 의해 무일푼으로 만들어졌어요. 이렇게 흥할 수 있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BestNocut_R]

    ◇ 김현정> 혹시 또 한 번 이런 도전, 비슷한 도전 해볼 생각은 없으세요?

    ◆ 이광낙> 지금 그런 얘기가 엄청 많아요. 다른 거 도전해라, 뭐 그렇게 하시는데요. 만들어 주시면 합니다. 자신있어요.

    ◇ 김현정> 올해로 29, 지금 구직중인 청년이라고 들었는데요. 이런 용기, 패기라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도 전해주시고요. 취업했다는 소식도 전해주세요.

    ◆ 이광낙> 알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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