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수도권에서 진행돼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후보가 "이대로 무난하게 가면 대선도 진다"며 경선의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당 쇄신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도 "유체이탈 화법이다. 누워서 침 뱉기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 후보는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다시 살 수 있는 변화와 승리의 깃발을 들자"며 "이대로 무난하게 간다면 대선도 무난하게 질 것이다. 짜여진 각본, 오만과 패권의 시나리오의 끝은 12월의 통곡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다시 살 수 있는 변화와 승리의 깃발을 들자. 경기도 서울에서 승리의 혈로를 뚫자"며 "국민들이 쓰는 시나리오, 대역전의 드라마가 이제 막 시작된다. 그 시나리오에서 손학규는 기꺼이 춤 추고 울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시인 윤동주의 '십자가'를 인용해 "무릎 꿇고 죽지 않겠다. 민주당을 위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흘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손 후보는 또 "우리에게는 아직도 100여일의 기적이 남아있다"며 "민주당이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 국민이 싱싱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고 말했다.
한편, 손 후보는 긴급 의원총회가 열리는 와중에 당 지도부와 쇄신을 강조하는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어조로 비판했다.
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총이 왜 열렸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룰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고 이것이 룰이다,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 이 안에서 단합하라고 해서 단결이 되겠느냐"며 "우리는 유신시대 총화단결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후보가 당 쇄신론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누워서 침뱉기다"며 "패거리 정치로 밀실 담합 정치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민주당의 경선을 2부 리그로 만들어놓은 사람들 입에서 어떻게 쇄신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쇄신하려면 인적 쇄신을 해야되는데 이제 그러면 이해찬 용도폐기냐"고 말해 쌓여 있는 앙금을 내비쳤다.
그는 지도부를 향해 "국민 앞에 겸손하게 무릎꿇는 자세로 우리에게 정권을 맡겨달라고 호소해야지 강압적으로 단결하라고 패권주의로 대세를 몰고 가는 것은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 제가 당 지도부에 기대하는 것은 없다"며 "오직 국민과 당원에게 불의를 바로 잡아 달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적당히 죽는다고 호소하는 것이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