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와 각종 불편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여성들의 주거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가 방범창이나 무인택배시스템 설치 등으로 안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여성 1인가구 종합지원대책'을 발표하고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여성에 초점을 맞춰 혼자 살아가는 데 느끼는 생활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싱글여성은 45만명으로 전체 1인 가구(85만명)의 53%를 차지한다. 전체 가구(357만 5,397명)로 따지면 12.6%다.
그러나 시가 올 3월 13~4월 23일까지 시내 25~49세 싱글여성 5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시내 여성 1인가구 10명 가운데 8명이 주거 불안을 호소했다.
특히 최근 성범죄가 잇따르는 데 대한 불안(77%), 흡연율(23%), 음주율(69.6%) 등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싱글여성 전용 안심 임대주택'을 시범 보급하고 소형 임대주택을 2015년까지 2,000호 공급하기로 했다.
덕성여대와 동덕여대 인근에 여대생 임대주택 168실, 방화동 1인가구 원룸형 주택(75세대)를 마련하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후된 공공청사를 여성 1인가구 전용 안심 복합건물로 재건축하고, 이동식 가구 제공, 청년여성근로자의 시립 임대아파트 입주 자격기준 완화를 통해 여성들의 불편 해소를 돕는다.
아울러 '싱글여성 안전존'을 조성해 무인택배시스템 100개소를 시범설치하기로 했으며, 연간 12억원을 들여 신청자에 한해 1인당 100만원씩 지원하고 방범창과 방범키 등을 설치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혼자 사는 여성들이 많이 불안해 하는 것을 반영해 안전성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주택실과 협의를 마쳤다"며 "내년 예산에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골목길 조명등도 올해 말까지 3,300개, 2016년까지 6만 8,000개 교체할 계획이다.
또 단국대 의대 등 서울 소재 병원과 협력해 직접 찾아가는 '특화 의료지원', 맞춤형 금연, 금주 클리닉 운영 확대, 보라매병원, 보건소 등에서 산부인과나 유방센터 진료를 받도록 했다.
민간기업과 연계해 싱글여성 인턴십 자리를 연간 200명에게 제공하기로 했으며, 공공근로사업 연차적 확대, 창업공간 입주 신청시 20%를 싱글여성에게 배정하는 등 혜택도 포함됐다.
싱글여성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2015년까지 100개단체에 지원하고, 생활체육프로그램 확대, 여성 세입자를 돕는 부동산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의 내용도 담겼다.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임대주택 분양시 가구원수 가점 실시나 서민전세자금 대출도 동거가족 보유시 우선하는 등 주거나 일자리, 세제 정책에서 여성 1인가구는 언제나 후순위었다. 혼자사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사회변화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