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보고서 공개를 거부해오던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지난해 세금보고서와 20년치 세금 보고 개요를 22일(한국시각) 전격 공개했다.
롬니 후보측은 이날 2011년 세금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 1990~2009년 세금 보고서를 검토한 회계사의 의견서를 공개했다.
2011년 세금 보고서에 따르면 롬니 후보는 지난해 1,300만 달러(한화 146억원 상당)를 벌여들여 190만 달러(한화 21억 5천만원 상당)를 세금으로 납부했다. 평균 세율은 14.1%.
롬니 후보측은 또 회계사의 의견서를 통해 롬니 후보가 지난 20년 동안 주정부와 연방정부로부터 세금을 부과받았으며 모두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평균 세율은 20.2%이며 가장 낮은 세율은 13.66%였다.
롬니 후보는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세금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47% 발언''으로 경합주에서조차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등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자 ''국면전환''을 위해 ''세금보고서 공개''라는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롬니 후보가 20년치 세금보고서 대신 회계사의 의견서를 공개한 것은 ''아무런 새로운 사실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년으로 공개범위를 넓힌 이유도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이 20%에서 15%로 인하된 2005년 이전 시기를 될 수 있으면 많이 포함시켜 롬니 후보가 많은 세금을 낸 것처럼 보이기 위한 ''물타기''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