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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던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허둥지둥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가지런히 모아 무릎 위에 얹었던 손은 갈 곳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난 25일 MBC PD수첩 방송 정상화를 위한 콘서트에 참석한 안 후보에게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미화 씨가 “저는 다리를 이렇게 꼬고 있는데 후보께서는 다소곳하게 하고 계시다”며 다소 짓궂게 흉내를 내자 보인 반응이다.
김미화 씨가 “후보님 어유, 어유”하며 웃자 안 후보는 이내 얼굴이 불그스름해졌고, 웃음바다가 된 객석에서는 “철수 씨, 귀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안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안 후보가 대선을 완주할지 궁금해한다’며 던진 김미화 씨의 돌발 질문에 “저는 지난주 수요일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는 불살랐다”며 강한 어조로 단호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9일 “국민들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주셨다”며 공식 출마선언을 한 뒤 1주일 동안 공개석상에서 보여준 안 후보의 모습은 기존의 대권주자와 비교해 낯설었다.
‘착한 기업가’, ‘기부하는 부자’ 등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충돌하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불려온 그는 정치 무대에서 강한 대권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선한 이미지가 뒤섞였다.
안 후보는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사람들은 인상이 부드럽거나 선해 보이면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라며 "선한 것의 반대는 악한 것이며 약한 것의 반대는 강한 것이지요. 따라서 선하면서 강할 수 있고, 반대로 악하면서 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CBS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후보는 착하다"며 "보이는 행동으로 예측 가능한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그러나 "그런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가 자신과 맞지 않아 아직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 않다"며 "비장한 어조는 강박적으로 자기 스스로에게 엄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estNocut_R]이어 "일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문제나 답답함을 해결해 줄 영웅을 바라는 기대심리가 안 후보를 향해 있지만 안 후보가 이제는 우리 사회에 어떤 정치 바이러스가 있고 자신이 어떤 백신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포럼 '내일'의 두 차례의 토론회에 참석해 '혁신'과 '복지'를 키워드로 각각 2시간여 토론을 벌였다.
포럼에서는 손바닥 보다 조금 큰 크기의 수첩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꼼꼼히 받아 적는 '경청하는 자세'를 주로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