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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앞에 놓인 4가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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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출마선언 이후 대선 레이스는 야권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두 야권후보가 분위기를 이끌며 지지율이 동반 상승는 시너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야권이 바라는 최상의 구도로 상당 부분 의도된 것들이다.

기존 정치판의 시각에서 보면 안 후보의 정치행보는 우리나라 정치 혁명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안 후보는 엔지니어 출신의 사업가이다.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명문 의대를 나왔지만 당시만 해도 미래가 불투명했던 컴퓨터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사업가로 성공했다.

또한 사업가로서도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으로 실천하는 기업인으로 일반인에게 인식돼있다. 그리고 지금은 정치인으로 또 한번 변신해 대통령후보로서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범상치 않은 삶에서 보여준 도전정신과 능력, 도덕성으로 인해 그는 기성 정치판에 염증을 느끼며 변화를 갈망해온 유권자들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혁명적으로 보이는 정치 행보만큼이나 안 후보 앞에는 넘기 어려운 장애물도 많다.

18대 대선의 주요 후보들이 대선 승리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알아보는 기획 시리즈, 세 번째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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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후보 단일화

출마선언은 했지만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은 반반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야권 단일화의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있겠지만 두 사람의 단일화는 기정사실화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양측에 정통한 정치권 인사는 ''''막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않지만, 두 사람의 성향과 성품, 지지자의 면면, 야권이 처한 상황을 볼 때 단일화가 실패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면서 ''''어떤 모양새로 할지가 문제일 뿐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후보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지지율이다. 지금까지 안 후보는 비교적 순탄하게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왔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검증의 도마에 올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맞선 야권의 지지율 1위 후보로서 새누리당과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게 될 것이며, 문재인 후보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무소속 후보의 핸디캡을 안고 기성 정치권과 맞서야 하는 문 후보로서는 버거운 싸움을 해야 한다. 거대한 조직력과 자금력, 제도적으로 보장된 각종 기득권을 갖고 있는 정당 후보와 대결을 벌인다는 것은 우리 정치 현실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 만큼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어떤 모양새와 내용으로 될 것인지도 문제다. 민주당 입당 여부 등 단일화의 내용과 방법에 따라 지지자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검증

정치권에 몸을 담았던 인물은 선거 등을 통해 검증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는다. 따라서 그만큼 내성을 갖고 있다. 반면 그동안 유권자에게 비친 안 후보의 이미지는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을 것 같은 완벽한 모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런 점 때문에 안 후보가 검정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도덕성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제기가 있었고, 사실로 확인된 것도 많았지만 살아남았다. 기업가 출신인 그에게 공무원과 같은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논리가 유권자들 사이에 확산돼 있었다. 반면, 그 전에 치러진 두 번의 대선에서 대쪽 이미지의 이회창 후보는 아들의 병역 문제 한방에 주저앉아야 했다. 특히 두 번째 대선에서는 병역브로커 김대업의 거짓 폭로에 당한 것이었다.

도덕적 흠결이 많은 후보는 웬만한 사안에도 끄덕없는 반면 오히려 도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일수록 사소한 흠결, 심지어 상대 후보의 음해성 흠집 내기에 의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불공평하지만 현실이다. 선거에서는 지극히 지엽적인 문제가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해 선거판 전체의 분위기와 흐름을 뒤바꿔 놓는 사례가 많다. 무결점의 깨끗한 이미지가 안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 조직

선거는 조직과 자금력의 싸움이라 할 만큼 이들 두 요소는 중요하고, 후보들은 이를 정당에서 지원받는다. 무소속 후보는 그만큼 불리하다.

안 후보는 IT기업가 출신답게 정당 조직을 대신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참신하지만 한계가 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뿐더러, 당의 거대 조직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정당후보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선거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선거에서는 세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그 한가지 방법이 국민이 신망하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일이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안 후보로서는 기성 정치인을 배제하고, 유권자에게 설득력이 있는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

◈ 이미지와 현실

안 후보는 의사에서 IT기업가, 교수, 정치인으로 변신해오면서, 성공한 기업인이면서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며, 도덕성을 갖춘 나무랄 데 없는 인물로 인식돼 있다. 이런 이미지가 안 후보를 유력 대선 후보로 만든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대통령의 자질을 갖추었다고는 할 수 없다.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국정을 꾸리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대통령이 되려면 유권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분명한 국정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아직 명확히 드러난 것은 없다. 향후 선거 과정에서 구체화되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치 현실에서 안 후보에 대한 이미지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에 대한 평가와 지지도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안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정부는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했다. 산업화와 민주화, 진보와 보수로 나눠져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균형이 잡힌 합리적 역사 인식이다. 이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대립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부담 없이 안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BestNocut_R]

그러나 안 후보가 후보토론회 등의 검정 과정에서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수사에 대해 자신의 시각과 인식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논리로 지지층을 설득하지 못하면 중도나 진보 모두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

훌륭한 사람의 이미지를 넘어 대통령의 자질을 갖추었다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 주려면 안 후보가 표방하는 정치 지향의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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