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임대업자나 변호사와 세무사 등 전문 사업자는 카드 결제를 회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업종별 카드 이용실적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및 임대업''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1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무사ㆍ변호사ㆍ변리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가 대거 속한 ''사업서비스업종''의 카드 결제 비중 역시 14.0%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카드승인금액 비율인 38.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61.6%인 ''문화 및 오락서비스업''이나 56.8%인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물론,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비해 턱없이 낮다.
지난 3월 현재 대형마트의 카드결제 비중은 무려 85.4%에 달했고, 슈퍼마켓도 77.8%를 기록했다.
고소득 전문직과 부동산 임대업자들이 카드 결제를 피하는 까닭은 수수료 절감 목적도 있겠지만, ''세금 탈루''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이들 업종들은 개인 고객에겐 현금 영수증조차 발행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고소득 자영업종의 카드 결제율을 높여야 탈세도 방지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세제 혜택도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카드 사업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다가 지난 2010년 이후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가맹점 수는 지난 2004년 102만곳에서 올해 4월 기준 171만곳으로 68%나 급증했지만, 평균 결제금액은 2004년 9만 500원에서 지난 4월엔 5만 7700원으로 36% 하락했다.
평균 결제금액은 연간 6% 이상 낮아지다가 2010년부터는 2%의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협회측은 앞으로도 △가맹점 수수료의 지속적 인하 요구 △카드 소득공제율 인하 △부가서비스 축소 기류 등으로 카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나이스정보통신 등 신용카드 거래를 대행해주는 밴(VAN) 사업자들의 ''리베이트 관행''을 막는 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밴 사업자들이 카드사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대형 가맹점에 리베이트로 주면서, 카드업계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여신금융협회 이두형 회장은 "내년중 밴 수수료 개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기획재정부 등 금융당국과 조율해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