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혁신학교에서 일일 교사체험을 하면서 '모두를 위한 행복한 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담은 교육 청사진을 밝혔다.
8일 오전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혁신학교인 보평초등학교.
문 후보가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학생 2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그를 에워싼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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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뜨거운 열기에 문 후보도 내심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일일 보조교사 체험을 하기로 한 6학년 2반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입니다. 대통령에 취직하려고 해요. 내년 2월 청와대로 이사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문 후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메모에 적어내자 그는 "체육시간을 늘려달라는 의견이 많네요. 너무 공부 공부 하지 말고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 놀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글날 쉬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한글날은 공휴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혁신교육 간담회에서는 "참여정부가 기대에 많이 못 미쳤던 분야 가운데 하나가 교육 분야"라고 말문을 연 뒤 '모두를 위한 행복한 교육, 교육이 다시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교육정책 슬로건을 발표했다.
그는 "일제고사 등 줄세우기식 학생 평가제도를 바꾸고, 혁신학교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이라며 "지방교육재정도 획기적으로 늘리고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도 GDP 대비 1%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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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행 대학입시제도는 초중고 교육을 왜곡시키고 창의·인성 교육 실현을 제약하는 큰 원인"이라며 "대입전략을 단순화시키고 대입지원처를 만들어 대입지원을 국가가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또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서 지속가능한 정책을 설계하겠다"며 "초중고 교육에 관한 모든 권한은 시도 교육청과 학교로 넘겨서 완전한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내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한 학부모의 의견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이 내신평가의 공정성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내신폐지보다는 더 내신 중심으로 갈 수 있도록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교육감들의 아동청소년인권법 제정 요청에 대해 "아이들의 인권과 교권이 충분히 보장되도록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우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단계에선 아이들을 사교육에서 해방시켜줘야 한다. 특히 선행학습을 위한 사교육 과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