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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 피고인 4명 전원에게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 등 중형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 구형, 변론 진행중 미동도 하지 않던 피고인들지난 8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종호)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은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피고인들은 재판부를 중심으로 이 모(16·징역 15년 구형)군과 윤 모(18·무기징역 구형)씨, 홍 모(15·여·징역 15년 구형)양과 박 모(21·여·징역 12년 구형)씨 순서로 피고인석에 앉은 가운데 결심공판은 진행됐다.
이 군 등 피고인 3명은 검사가 공소사실을 낭독하는 동안 고개를 떨군 채로 미동도 하지 않았고 박 씨는 검사석에 시선을 뒀지만 특별한 표정은 없었다.
실제로 검사가 구형을 끝낸 뒤 변호인들이 우발적인 살인이었다거나 실제로 사건이 일어날 줄 몰랐다는 요지의 변론을 끝낼 때까지도 피고인들은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 최후진술 시작되자 무릎 꿇고 사죄, "죗값 인정해라" 공방까지하지만 최후진술이 시작되면서 피고인들은 감정을 폭발시키며 저마다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급급했다.
"잘못된 판단,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며 입을 연 이 군은 "지금도 사건 생각하면 손이 떨린다. 한심스럽고 후회된다"는 말과 함께 갑자기 피고인석을 이탈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 순간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 김 모(20)씨의 부모들은 "내 아들 살려내"라고 절규하며 오열했다.
이어 윤 씨도 눈물을 흘리며 "이제까지 진 죗값을 갚도록 하겠다"면서도 "정말 죽을 죄를 지었지만 한 마디만 말하고 싶다"며 피해자의 전 여자친구인 박 씨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윤 씨는 "박 씨 때문에 이 씨와 홍 양, 그리고 나까지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홧김에 한 말 때문에 이런 사건이 일어날 줄 정말 몰랐다"면서 "내 말들이 얽혀서 여기까지 오게 될 줄 정말 몰랐다"며 울먹였다.
[BestNocut_R]박 씨는 "그 아이(피해자)를 결혼해도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들은 바도 제대로 없다"면서 "억울하고 괴로운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윤 씨와 박 씨 사이에 진술한 홍 양은 "피해자와 잘 지낸 기억도 있는데 말리지 못해 피해자와 유가족께 죄송하다"며 "우리 부모님께도 어떤 상처를 줬는지 잘 알고 있고 너무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