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대표적인 고소득층으로 손꼽히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연 매출 신고액이 1,200만 원을 밑도는 사업자가 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직 전체 사업자 2만8,515명 가운데 10.5%(3,006명)가 한 해 소득액이 1,200만 원 이하라고 신고했다.
여기서 전문직이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건축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등 8개 직종에 종사하는 사업자를 일컫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2010년 전문직 개인사업자 중 연간 소득 1,200만 원 신고자 비율은 2008년 9.8%, 2009년 10.5%, 2010년 10.7%로 나타났다.
전문직 전체 사업자 가운데 지난해 연매출 1200만원 이하 신고자의 비율은 감정평가사(18.8%), 건축사(18.4%), 변호사(12%), 변리사(5.5%) 순으로 높았다.
수의사를 포함해 의사로 사업자 등록을 한 7만 2,388명 가운데 연매출 1,200만 원 이하 신고자는 3,777명으로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낙연 의원실은 이들 전문직 종사자들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소득액을 낮춰 신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매년 10명 중 1명이 월 100만원도 못 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소득을 낮춰서 신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년 1,200만 원을 못 버는 전문직종이 10% 안팎으로 유지되는 것은 경기불황의 탓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국민연금, 국민건강관리공단 등에서 고소득 전문직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처럼 국세청에서도 전문직에 대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