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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4남북정상회담 때 단독회담을 갖고 비밀녹취록을 남겼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주장에 대해 당시 공식수행원단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원들은 10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별도의 어떤 단독회담도, 비밀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이 주장하는 10월 3일 오후 3시는 정상회담의 오후 회담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시간이었고, 이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미 제안된 남북공동사업계획들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상회담의 오전·오후 두 차례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정문헌 의원이 주장한 여러 가지 허위사실을 언급한 바가 전혀 없다"며 "대선을 두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왜 이런 황당한 발언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인지, 무슨 정치적 의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상회담의 권위와 가치를 무너뜨린데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정 전 장관은 "단독회담이 없었으니 비밀녹취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심지어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둘이 걸을 때도 배석자와 경호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상회담에서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만 논의했고 여기서도 NLL 얘기는 없었다"며 "(NLL은) 실무적으로 다룰 얘기이지 정상회담에서 할 얘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당시 통일부에 근무하며 서울상황실에 있었던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도 "단독회담이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과 대표단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서울과 평양이 공유했다"며 "단독회담이 있었다면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에 전파됐을텐데 그런 상황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비밀녹취록이 아닌 1급 비밀로 분류된 정상회담 대화록은 있다"며 "업무상 관계자만 볼 수 있고 열람했을 때는 그 기록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그러나 이처럼 대화록을 열람하는 요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의원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거짓말이다"고 추정했다.
이 전 장관은 끝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없는 일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며 "정문헌 의원의 인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용진 대변인은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박근혜 후보의 초조함을 감추기 위해 국감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BestNocut_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