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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비밀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동안 매우 격앙된 모습이었다.
그는 12일 경기도 평택2함대 양만춘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빠른 시일 내에 규명돼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시작했다.
하지만 말미에는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색깔론 또는 북풍으로 국민들을 호도하려는 부패정치를 습관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다.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인민혁명당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새누리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북풍'을 조장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국정조사가 왜 필요합니까. 녹취록과 비밀대화록이 있다는 것 아닙니까. 있는지 없는지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이 바로 밝히면 되지요"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공식 대화록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문제의 발언이 있으나, 1급 비밀로 분류돼 접근이 불가능한 만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발끈했다.
이같은 의혹들을 최초로 제기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을 두고 "그 점에서 이미 법 위반 소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 점이 그렇다.
또 문 후보 역시 1급 비밀 접근권이 없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그 정도 하십시다. 그게 걱정입니다. 제가 청와대 근무하던 시절 만들어진 국가기록인데, 그것을 이명박 정부에 그대로 이관하고 나왔는데 사실 규명을 위해 제가 볼 수 없다는 거에요?"라고 반문했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도 대화록 내용을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이 얘기는 더 깊이 들어갈 것 없다. 너무나 간단한 것이기 때문에 더 세세한 질문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그래도 쟁점이 여전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급기야는 "됐고요"라고 말을 자른 뒤 "민주정부 기간 동안 두 차례의 해전을 겪으면서도 우리가 NLL을 굳건하게 지켰다. NLL은 남북 간 합의된 불가침 해상경계선이라는 점을 단 한시도 잊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 남북관계를 발전시켜나갔기 때문에 NLL은 물론 육지쪽 분계선까지 단 한 번도 북한과 군사충돌이 없었다. 평화 뿐 아니라 안보에도 탁월했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평화도 무너지고 안보토 파탄났다. 문제제기도 알고 해야지요"라고 비판했다.[BestNocut_R]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이날 평택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부대 현황 설명을 들은 뒤 안보공원을 참배하고 천안함 앞에서 헌화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천안함) 일반 공개를 참 잘하신 것 같다. 국민들의 안보의식도 고취시켜주고, 천안함 사건에 대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들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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