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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안철수, 단일화 손짓 애써 외면하는 속내는?

    asdas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아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두 후보는 서로를 견제하면서 일종의 뜸 들이기를 하고 있는 상황.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유지하되, 각자의 경쟁력을 키우는 시간 벌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경우 반(反)새누리당 대오에 서며 야권 주자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도 단일화 논의에는 선을 긋고 있다.

    초반에는 캠프 관계자들의 입으로는 단일화 시기 등이 먼저 나오기도 했지만 점차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분위기이다.

    안 캠프의 정치혁신포럼 대표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지난 8일 CBS 라디오에서 "10월 말 정도부터 단일화에 관한 논의들이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캠프에서는 곧바로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고, 그 뒤로는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 "당분간 유보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내보내고 있다.

    안 후보는 직접 "여당 후보로 밀어붙이고, 야당 후보로 5년 내내 끌려다니기 보다는 무소속 대통령이 낫다"며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반박했으며,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 입당 요구를 일축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 후보가 단일화에 거리를 두는 이유는 대선 판에서 자신만의 정치 행보를 펼침으로써 무소속 주자의 자생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이다.

    단일화라는 화제가 떠오르는 순간 안 후보가 구상하는 정책비전이나 국정운영 계획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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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는 모든 것을 삼키는 이슈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꺼내서는 안된다"며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홍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 논의는 안 후보에게 빠르면 빠를수록 손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뒤에도 지루하게 시간을 끌다보면 여론의 지탄을 받을 수 있고, 극적 효과도 반감된다.

    단일화를 위한 룰싸움이 길어질 경우 이권 다툼으로 비쳐지며 지지층의 이탈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캠프 내부에서도 "협상은 최대한 짧게 끝낸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안 후보의 경우 지지층을 견고하게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안 후보의 지지층이 기존 정당 지지자들에 비해 충성도가 떨어지는 만큼, 정책과 비전에 대한 확실한 구상을 선보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단련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 때문인지 민주당에서는 역으로 단일화에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안 후보의 지지층이 단단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위한 필수 단계라고 여기는 만큼 단일화 이슈를 부각시키면서 지지층을 결속시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추후 협상을 대비한 명분 쌓기의 효과도 있다.

    문재인 후보측은 14일 단일화의 첫 단계로 조국 서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공동 정치혁신위원회 설립을 제안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공식석상에서 안 후보의 입당을 촉구하기도 했다.[BestNocut_R]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안 후보와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단일화 과정이 아름다워야 양 후보의 지지층이 힘을 모을 수 있고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손짓하는 문재인 후보와 이를 애써 외면하며 독자 행보를 펼치는 안철수 후보와의 줄다리기는 10월까지 지속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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