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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7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정수장학회의 MBC, 부산일보 지분매각 계획이 공개되고 야당이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후보로서도 그동안의 입장만 고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는 "야당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로 정치공세를 펴면서 정책선거가 희석되는 것에 대해 후보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박 후보 개인은 정수장학회와 선을 긋고 있지만 친박계를 중심으로 박정희 시대 인물인 최필립 이사장의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영상보기] [무료 구독하기] [nocutV 바로가기] [Podcast 다운로드]한 친박계 의원은 "박 후보의 측근인 서병수 사무총장을 비롯해 측근그룹이 최 이사장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지만 최 이사장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으로 과거사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박 후보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와 이사진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 이사진이 잘 판단해줬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며 간접적으로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수장학회 문제는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있었고 최근 언론사 지분 매각 계획 등이 밝혀지면서 박 후보를 수세로 몰아넣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따라 박 후보가 입장을 정리한다면 최 이사장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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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가 법적으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박 후보가 그동안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며 "다만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박정희 시대와 관련있는 최 이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가장 전향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직접 나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할 경우 이 역시 공격의 빌미가 된다는 점에서 박 후보의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그동안 수차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힌 마당에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할 경우 야당은 또 다시 "상관없다더니 사퇴는 왜 요구하느냐"며 공격을 편다는 것.
박 후보의 한 측근은 "정수장학회 문제는 박 후보가 어떤 입장을 취하든 빠져 나올 수 없는 트랩에 걸려있는 상황"이라며 "박 후보는 나름대로 원칙을 지킨건데 자꾸 원칙을 깨야하는 상황이 온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가 비공개로 직접 최 이사장을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사퇴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솔솔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가 직접 최 이사장과 접촉하는 것 자체가 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게 박 후보 측의 설명이다. [BestNocut_R]
실제로 이날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은 박 후보 측 관련 사실이 폭로된 뒤인 지난 13일과 14일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이 박 후보의 측근 두 명과 긴밀히 대책을 협의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폈다.
한 측근은 "기본적으로 대책을 협의한 적이 없다"면서 "어쨋든 실무진이 전화통화를 시도한 것조차 이렇게 공세를 펴는데 박 후보가 직접 접촉을 시도하면 ''야합''이라는 둥 온갖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