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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의 ''적반하장''…"상품권 받고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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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트코의 ''적반하장''…"상품권 받고 그만해!"

    "대기업 분실물 처리가 구멍가게 수준만도 못해" 하소연

    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

     

    미국계 할인점 코스트코가 고객이 두고 간 하드케이스 가방을 멋대로 폐기처분해 해당 고객이 강하게 반발하자 ''고객의 과실이지 코스트코에는 책임이 없다''는 적반하장식 대응을 하고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고객에게 상품권을 줄테니 이거라도 줄 때 받으라는 식으로 모욕감을 주는 등 고객을 무시하는 태도가 도를 넘고 있다.

    코스트코 회원 유 모씨(34살, 부산시 명장동)는 지난 9일 오후 10시쯤 코스트코 부산점(수영구 망미동)을 방문해 장을 본 뒤 자동차 트렁크에 있던 여행용 가방을 잠시 내려놓고 쇼핑한 물건을 실었다. 그런데 꺼내둔 가방을 잊고 그대로 코스트코 매장을 떠나버렸다.

    집에 도착해 ''가방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11시가 넘었다. 코스트코가 10시에 폐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유씨는 다음날 매장에 전화를 걸어 가방을 잃어버린 사정을 설명하고 CCTV 확인 등을 요청했다.

    잠시 후 코스트코 한 직원이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통 손님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아 자체적으로 폐기했다"고 말했다. [BestNocut_R]

    이 사건을 CBS에 제보한 유씨는 "놔두고 온지 이삼일이 지난 것도 아니고 마감때 두고 와서 오픈때 찾으려는 걸 폐기라니, 더구나 그냥 종이백도 가방도 아니고 하드캐리어인데다 잠금장치도 하지 않아 충분히 열어 볼수 있었기에 당연히 코스트코 측에서 보관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씨는 "코스트코는 별일 아니란 식으로 말하지만 그 캐리어는 누가봐도 쓰레기통에 넣어 버릴만한 캐리어도 아니었고 밝은 색 샘소나이트 가방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씨가 거칠게 항의하자 코스트코 부산점 팀장이 전화를 걸어와 "폐기한 사람에게 연락해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는 말과 함께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가방이나 상품권(15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물론 코스트코는 쓰레기 적치장이나 파쇄장 등을 확인하는 등 가방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유씨의 주장이다.

    답답한 차에 유씨는 코스트코 대구점으로 전화를 걸어 분실물 규정을 체크해 보고 더욱 분통이 터졌다. 분실물은 보통 15일 동안 보관하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뿐아니라 주차장내 분실물도 매장내 분실물과 동일하게 취급한다는 답을 대구점으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유씨의 반발이 신경쓰인 탓인지 부산점 부지점장이 다시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방 분실은 당신의 과실로써 (코스트코의)책임은 없으나 대외적으로 상품권이라도 줄때 받으라"며 유씨를 재촉했다.

    유씨는 당시 통화내용과 관련해 "부지점장이란 직책이 맞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냉점함과 무시하는 투였다"며 "대기업의 분실물 처리가 구멍가게 수준보다도 못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코스트코의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로 말미암아 유씨는 10월 11일 자라섬 페스티벌에 가기 위해 챙겨둔 준비물을 몽땅 잃어버리게 됐고 몇달이나 기다려온 페스티벌은 완전히 망쳐버렸다.

    유씨는 "물건을 잃어버린 것도 그렇지만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민원을 처리해주는 코스트코의 태도에서 성의라고는 느낄 수가 없고 달랑 상품권 15만원을 던져주는 것은 저를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다시는 코스트코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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