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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가 29일 '키 성장제 피해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자녀의 저신장 고민을 풀어줄 올바른 해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의들은 키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해준다는 일반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과신하지 말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한다.
◈ 부모 키 가장 중요, 숙면때 성장호르몬 왕성 키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키, 즉 유전적 요인이다. 자녀 예상 키의 70%이상이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
부모의 키를 통해 자녀의 예상 키를 산출하는 것이 그래서 가능하다.
남자는 부모 평균 키에서 6.5cm를 더한 키, 여자는 6.5cm를 뺀 키이다.
하지만 영양을 비롯한 외부 환경의 요소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키를 키우려는 노력이 전혀 의미없는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은 잠들고 1~2시간 뒤 숙면을 할 때 가장 왕성하기 분비된다. 충분한 숙면이 키크는 데는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더불어 단백질, 무기질 등이 풍부한 음식으로 영양 상태를 보충하는 한편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 속에서 성장호르몬이 자연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저신장이 아닌지 관심 가져야 또래 100명 중 세 번째로 작은 아이까지를 '저신장'으로 분류한다.
또래 평균 신장보다 10cm이상 작아도 저신장을 의심한다. 그래서 만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 매년 성장 속도가 4cm 이하라면 관련 검사를 해봐야한다.
저신장의 원인은 다양하다. 성장호르몬이나 갑상선호르몬의 결핍, 터너증후군·러셀-실버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 뇌종양·만성 신부전증과 같은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대다수의 저신장은 유전적인 영향에 따른 것이다.
비만 역시 성조숙증의 한 원인으로 저신장을 초래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성장을 위해서는 성호르몬이 적당히 분비돼야 한다. 하지만 성조숙증으로 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성장판도 일찍 닫히게 된다.
이에 따라 당장은 발육이 빠르고 키가 커보일 수 있지만, 최종 신장은 오히려 더 작을 수 있다.
저신장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뼈 나이'다.
손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뼈 나이를 측정했을 때, 실제 나이와 뼈 나이가 일치하는데도 저신장에 속한다면, 이는 유전적 영향 등으로 인해 성인이 됐을 때도 키가 작을 가능성이 크다.
저신장이 질병 탓일 경우 원인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다. 저신장의 원인이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다른 것일 경우 호르몬 치료를 하기도 한다.
다만 성장판이 이미 닫혔거나 뼈 나이가 너무 진행돼 성장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도움말 고대의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