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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9일 MBC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방문하고 김 사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안 캠프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김재철 사장을 유임시키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노조원들이 철야농성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MBC본사를 방문했다. 당초 일정이 없던 상태에서 MBC를 깜짝 방문한 안 후보는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로비에 함께 앉아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김재철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더 이상 비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권력의 언론 장악이 단기간은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국민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송호창 본부장은 공평동 진심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사장 해임안이 부결된 데 대해 박근혜 캠프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방문진이 부결시킨 것은 누가 보더라도 공영방송 MBC에 재갈을 물리고, 불공정 보도를 통해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라며 "이 과정에서 하금렬 대통령 실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방문진 이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김재철 사장의 유임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유임이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히고, ▲김 사장의 거취문제에 대해 김무성 본부장에게 어떤 보고를 받고, 어떤 합의를 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또 ▲대선주자들이 공동으로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조속히 MBC를 정상화시킬 것을 제안한다며 공동해임 촉구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답해달라고 말했다.[BestNocut_R]
송 본부장은 "70년대식 언론통제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이라도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방송을 전리품 정도로 여기고 방송을 통해 선거에서 득을 보려는 낡은 정치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