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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공약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박근혜 후보가 주재한 중앙선대위 회의에 김종인 위원장은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후보 경선 과정과 후보가 된 뒤 인터뷰 때마다 일관되게 순환출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확인했다"며 "한마디로 신규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금지하고,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그대로 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순환 출자는 당시 합법적으로 다 허용이 된 것이기 때문에 소급적용의 문제가 있고,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전부 끊기 위해 몇조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드는 것보다 투자나 일자리 창출 등에 돈을 쓰는 것이 국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김종인 위원장의 요구를 최종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박 후보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 "김종인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제 공약 관련) 당론이 결정됐다. 조만간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 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자신의)생각은 변할 수 없다"면서도 "(박) 후보 스스로 결정하면 그만이다.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한 것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되는 것이지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말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론 조율 과정에 의사가 반영됐냐는 질문에는 "조율은 무슨 조율인가, 일방적으로 본인이 결정하고 그렇게 (통보)한 것"이라고 했고,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더 이상 경제민주화 관련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이와 관련해 진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 직후 "(박 후보의 발언은) 공약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경제민주화 공약은 거의 다 정리됐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순환출자는 후보가 얘기한 대로(기존 출자는 그대로)"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앞서 지난 9일 부경대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당(내 공약기구들)이 이쪽 저쪽 (최종 공약이 정리되기 전 검토안들을 언론에 발표해)국민들이 혼란스럽게 된다"며 "어떤 때는 확실히 당의 입장으로, 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발표되는 일이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위원장은 9일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박 후보에게 조언했던 그룹들 중 재계와 연관돼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다 박후보가 거기에 동화되지 않았나 싶다"고 비판했다.[BestNocut_R]
그러면서 박 후보와의 의견충돌과 관련해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기 전과 후의 상황이 바뀌었는데, (최근의 의견 충돌은) 그런 과정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