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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유 수유 하는 산모가 늘고 있다. 모유를 먹이면 아이가 각종 질병에 노출 될 확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줄어든다.

갓 태어난 아기가 1년간 분유를 먹는다면 우유병·소독용 기구·전기·시간은 제외하고도 분유값만 150만원(월 10만∼15만원) 가량 든다. 반면 모유 수유를 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사라진다. 또한 모유를 먹이면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 병원에 지불해야 할 진료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모유에는 면역물질 등 건강 성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분유에 비해 알레르기 반응이 적다. 실제 분유 먹는 아이의 평균 진료비는 모유 수유아의 4배라는 통계가 나온 적이 있다. 또한 분유 수유아는 모유 수유아에 비해 장염(3배), 중이염(3배), 뇌막염(3.8배) 등의 감염률이 더욱 높으며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에 더욱 많이 노출 된다.

하지만 모유 수유와 관련된 임산부의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방이 적거나 유두가 납작한(편평 유두) 산모는 모유를 먹이지 못한다는 것이 대표적인 오류다. 유방 크기나 유두 모양은 모유 수유와 무관하다. 완전 함몰 유두를 가진 산모라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으며 심한 함몰유두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모유 수유가 불가능한 산모는 젖 문제로 병원을 찾은 산모 1만명 중 1~2명에 불과하다.

모유양이 부족해서 모유수유가 불가능하다는 건 잘못된 상식이다. 모유 수유는 출산 뒤 첫 30분 내에 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일부 병원에서 엄마와 아기를 같은 방에서 지내게 하는 것(모자동실)도 이와 같은 이유다. 아기가 처음 먹는 모유의 양은 '구슬' 크기만 하고 1주일 쯤 지나면 골프공 크기의 양을 먹는다. 즉, 아기가 필요로 하는 모유의 양이 극히 적다는 뜻이다. 따라서 수유량이 부족하다면서 모유 수유를 너무 일찍 포기해선 안된다.

우리나라 산모들은 자신의 수유량이 부족하다는 근거로 다음 4가지를 든다. '아기가 너무 자주 먹는다', '아기가 자주 보채고 자주 깬다', '아기가 젖을 계속 빨려고 한다', '아기의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등이다. 이중 '아기의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모유 먹는 아기에겐 극히 정상적인 표현이다. 하지만 만약 분유 먹는 아기가 이 네 증상을 보인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잘 살펴야 한다.

모유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 체중 증가 18g 이하, 생후 3주째 체중이 출생시 체중 이하, 기운이 없고 약한 소리 내기, 소변색이 짙고 횟수가 하루 6회 이하, 피부 탄력 저하 등 5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특정 음식을 즐겨 먹으면 모유가 늘어난다는 말도 근거가 부족하다. 흔히 ‘산모가 돼지족발·막걸리·맥주를 즐겨 먹거나 특정 차를 마시면 젖량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이러한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 따라서 산모가 이런 음식을 젖량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찾아 먹는 것은 허사다. 유방 마사지를 하는 것도 젖량을 늘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젖이 더 많이 나오게 하려면 아기에게 젖을 빨리는 시간을 연장하고 유방 비우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기에게 뭔가를 먹이면 반드시 트림을 시켜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모유를 먹인 아기에겐 일부러 트림을 시킬 필요가 없다. 엄마 젖을 먹을 때는 공기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유를 먹인 뒤엔 트림이 필수다. 트림을 시키는 행위는 분유 문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기의 생후 6개월까지는 엄마 젖만 먹이는 것이 좋다. 그 이후엔 엄마젖과 이유식(철분 음식 위주로)으로 혼합 수유를 한다. 생후 24개월 이후에도 아기가 스스로 끊을 때까지 모유를 계속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장인들의 경우 모유 먹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직장에서 2∼3회 젖을 짜서 용기에 담아 냉장했다가 집에 가지고 와서 다시 냉장고에 넣어둔다. 밤엔 아기가 직접 젖을 빨게 한다. 모유의 보관은 냉장실에선 3일, 냉동실에선 3개월까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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