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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21일 후보단일화 TV토론에서 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시기 등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주요 대목에서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가 대통령 취임 첫해 하반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시한을 못박으면 나중에 교섭 주도권을 잃고 몰릴 수 있고, 남북정상회담이 하나의 이벤트로 진행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한을 정해놓고 무조건 하자고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먼저 남북간 대화를 통해 서로간에 협력관계가 활발하게 진행된 이후 적절한 시기에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꼭 풀어야 할 것을 풀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되돌아보면 10.4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가 많았는데도 (참여정부) 임기 말에 나와서 제대로 이행을 못 한 채 정권이 넘어갔고, 새 정권이 그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 합의가 유명무실화된 아픔이 있다"며 "그래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속도를 위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하는데, 물론 미국이나 중국 정상과 조율된 가운데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를 놓고는 첨예하게 엇갈렸다.
문 후보는 "(안 후보는) 남북관계의 어떤 개선, 발전을 말하는데 보면 이명박 정부처럼 전제조건을 단다"며 "금강산관광 재개도 뭔가 북측에서 약속이 있어야 한다, 남북어로구역도 NLL(북방한계선) 인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먼저 대화를 통해, 예를 들면 금강산관광은 재발방지대책이 꼭 있어야 한다"며 "그것 없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한다면 관광객들이 불안해 가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특히 "현정은 회장에게 김정일 위원장이 구두약속한 것으로 관광객들의 신변안전이 보장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북한이 분명한 약속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 약속이 사실인지 여부만 확인하면 된다고 본다"면서 "지금 안 후보가 말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다를 바 없다"고 찔렀고, 안 후보는 "그렇지는 않다. 대화를 통해 최소한의 재발방지 약속은 받아야 한다"고 맞받았다.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병사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안 후보는 직업군인인 부사관을 충분히 확보하고 무기가 현대화된 다음에 복무기간 단축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는 문 후보가 "원래 참여정부 때 전제조건이 민군 복합항이었는데 이명박 정부가 전체를 군항으로 건설하고 있으면서 민군복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안 후보는 "주민들과 좀 더 소통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차기 정부에서는 주민들과 대화해서 원래 다른 부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