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로 이명박 정부가 방송시장의 성장과 고용창출 등을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출범시켰던 종합편성채널(종편)이 개국 1주년을 맞이한다.
그러나 출범 당시 내걸었던 기치들 보다는 초라한 평가를 받았다.
MBN, JTBC, 채널A, TV조선 등 종편의 연간 평균 시청률이 0.5%대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출범 초기에 제시했던 장밋빛 전망도 사라졌다.
출범 당시에는 2만 6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 방송산업실태조사'에서 현재 종편 종사자는 1319명에 불과하다.
간접적으로 일하는 종사자들을 포함시키더라도 당초 예상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예상했던 프로그램의 다양성 면에서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선정성 프로그램만 양산시키는 방송을 왜곡시키는데 일조했을 뿐이다.
특히 종편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법정제재와 행정지도는 22건에 이른다. 대부분 지나친 선정성이 문제였다.
방송시장의 발전보다는 역행시키는 장애물이었다.
정부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을 통해 종편의 의무적인 송출, 지상파에 가까운 황금채널을 배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의무편성 비율의 축소 등을 통해 특혜를 주었다.
그러나 종편은 정부의 특혜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시청률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특히 TV조선의 경우 100억 원을 들여 대작 '한반도'를 제작해 방송했지만 시청률이 1%도 형성되지 않아 조기에 종영하고 말았다.
종편의 시청률 부진은 광고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열린 '2012년 광고주 대회'에서 배포한 자료를 보면 방송광고 규모는 2011년 3조 5679억 원에서 2012년 3조 6128억 원으로 449억 원이 늘었다.
이처럼 종편의 시청률과 광고 견인력이 떨어지면서 벌써부터 종편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종편 1년 경영실적은 대부분 적자로 알려졌다.
종편은 경영이 악화되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보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뉴스 등에 편중되는 양상이다.
화려함을 기대했던 종편은 초라한 모습으로 1년을 맞았다.
1년의 성적표를 기준으로 2013년 발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기대보다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송발전계획을 구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