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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산사고時 환풍기 돌려 가스 외부로 누출… CCTV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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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불산사고時 환풍기 돌려 가스 외부로 누출… CCTV '확인'

    정부·지자체 등 재조사 '착수', 환경단체 등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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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불산사고 당시 환풍기를 돌려 불산 가스를 외부로 누출시킨 가운데 지방의회와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또 정부와 경기도 등도 진상규명에 나서는 등 불산 누출사건 파문이 재점화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5일 "지난 1월 26일 오전 6시께 삼성전자와 STI서비스 직원 등 3~4명이 중앙화학물질 공급시스템(CCSS) 탱크룸에서 대형 송풍기를 틀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면서 "이를 CCSS룸 내부 CCTV 화면 분석을 통해 확인했고, 송풍기를 통해 탱크룸 내 불산가스가 밖으로 누출됐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현재 누출된 가스로 인한 주민 피해 상황도 점검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일 사고 직후 실시한 공장 주변 대질 조사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단락되는 듯 했던 불산사고 파문은 이날 경찰 발표 전후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환경단체, 동탄 신도시 주변 2차 피해 '우려'

    환경연합 산단환경개혁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4일 서울 환경재단에서 토론회를 열고 "사고 발생 지역 인근 식물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불소 농도 추정치가 최대 2.59ppm에 달하는 곳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민환경연구소가 지난 7일 사고 발생 지역 반경 2㎞ 내 9곳에서 불소 농도를 측정해 추정한 대기 중 불소 농도는 0.02ppm부터 0.19ppm, 0.63ppm 1.42ppm 등이었고 한 곳은 2.59ppm(하루 노출 기준)에 달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고가 났던 화성사업장은 반경 2km 이내에는 동탄신도시의 아파트들이 밀집돼 있다"면서 "문제의 가스가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안전보건법상 근로자의 불소 노출 기준은 0.1ppm, 작업장 안전기준은 0.5ppm이다.

    ◈ 환경부·경기도 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재조사

    불산 누출사고로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특별조사에 돌입했다. 환경부는 경기도와 함께 지난 14일부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화학물질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사고가 발생한 11라인을 포함해 화성사업장 전체다. 환경부와 경기도는 시설·장비의 정기점검 등 유독물 관리기준을 준수하고 있는지, 신규 화학물질의 유해성 심사 등 적절한 절차를 거쳐 유독물을 다루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 녹색기업으로 지정돼 그동안 정기점검을 받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로 화학물질 관리실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결과에 따라 녹색기업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경기도의회 민·관 합동조사단 발족

    경기도의회도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단은 6명의 도의원을 비롯해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이윤근 노동환경연구소 소장, 장동빈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민석 화성시 동탄 1동 입주자대표협의회, 이승옥 화성시 반월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STI 서비스 등 관련기관 조사와 불산 누출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4명의 STI 서비스 직원 등과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토대로 유해화학물질 관련 현행 제도 및 법률의 운영상 미비점을 파악해 개선점을 도출하기로 했다.[BestNocut_R]

    조사 단장인 권칠승(민·화성)의원은 "조사단 활동은 오는 19일 도 환경국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STI 서비스 등의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조사활동을 펼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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