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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새 정부 출범 다음날인 오는 26일로 연기됐다.
정 후보자가 아들의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민주통합당 청문위원들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22일 예정대로 채택돼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불발로 그치면서 앞으로 새 정부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험난한 앞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새 정부 출범을 이틀 앞둔 23일까지도 타결되지 않으면서 신설 또는 개편되는 핵심 부처 장관들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는 조직개편 협상과 관련없는 부처 장관 내정자들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
오는 27일 안전행정·문화체육관광·환경부 장관을 시작으로 28일 외교·법무·교육부 장관, 다음달 4일 고용노동·여성가족부 장관, 6일에는 통일·농림축산·보건복지·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하지만, 새로 부활되는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여야 협상의 마지막 쟁점인 ''''방송통신기능 이관'''' 문제의 해당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는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21일 "정부조직법 처리와 관련된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일정상 3월 8일 이후가 불가피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조각 인선 발표 이후 연일 쏟아지고 있는 후보자들에 대한 전관예우와 병역면제, 증여세 탈루 등 각종 의혹들은 정부와 여당에 산 너머 산이 되고 있다.
무기 중개업체 고문 활동 등 20여 개의 의혹이 제기된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야당으로부터 청문회 자체가 거부되고 있다.[BestNocut_R]
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돼 인사청문회법상 20일 이내인 다음달 6일까지 인사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청문회에 나설 수도 없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또 이중국적과 CIA커넥션, 강남 등에 수백억 원대 부동산 보유 논란 등에 휩싸인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일부 내정자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의화 의원은 지난 20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관예우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받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국민과 국회를 우습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조용히 잘 판단해 고액봉급자로 돌아가라"고 꼬집었다.
25일 MB정부의 내각으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제 모습을 찾기까지는 아직 첩첩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