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8일 군사 쿠데타에 대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정치 하에서 여러 계층의 갖가지 요구가 일시에 분출해서 혼란이 있다는 이유로 군대를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키면 어떻게 하겠냐"는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정치적 사안이라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에서 국사 강사로 활동하던 시절 사용한 교재에 담긴 내용과 김 후보자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해당 책에는 '민주 정치 하에서 혼란을 수습하겠다고 생각해 일어난 게 5.16 군사쿠데타였고, 결과는 독재정치의 출현이었다'고 적혔다.
김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쿠데타가) 벌어졌다"며 "근데 그러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후보자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하고 핸드폰 고리로 달고 다닌 것"이라며 '모순'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역사는 성격을 명백히 해야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 때문에 대통령은 공과대로 인정하고 평가해야 한다"며 "5.16은 역사적 평가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는 게 더 정치적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군의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후보자는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나라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