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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중국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대북제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우리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국의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이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에 변화가 있는 것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께서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며 "저도 사실은 중국이 좀 더 할 수 있다, (북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주석과도 북한문제, 핵문제, 동북아에 어떻게 하면 빨리 평화와 안정을 찾느냐 하는데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면서 "북한이 저렇게 갈 때 북한의 미래가 있겠는가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물질적인 면에서도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중국이 개방하고 개혁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북한한테는 굉장히 좋은 모델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점에서 협조하는데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잇따른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좀 더 실질적인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동시에 "북한 지도자를 만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북핵은 결코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를 것이며, 결코 어떤 위협에도 대가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미국이나 국제사회와 힘을 합해서 북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거기에 더해서 어떤 경우라도 북한과의 대화의 창은 항상 열어놓고 있겠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서 나와라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북한의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동시에 최근 계속되고 있는 일본 아베 내각의 역사 도발에 대해서도 강경한 어조로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BestNocut_R]
박 대통령은 "이렇게 과거의 상처를 들쑤셔서 국민의 상처가 덧나게 하고, 또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나라들을 전부 이렇게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더 힘 있게 나갈 수 있는데 발목을 잡는 것,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 "북한을 제외하면, 어느 누가 이 지역(동북아)의 긴장 조성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역사라는 것이 작은 불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을 것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일본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함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 중국의 탈북자 송환 중단, 한국의 낮은 출산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