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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친딸은 유학…6살 보호 아동은 방치死

전북 익산 보육시설 원장, 업무상 과실치사.횡령, 아동학대 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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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뇌병변 장애아가 보육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요로결석에 따른 장 기능 이상과 장 폐쇄. 대변을 제대로 보지 못해 영양분 섭취도 안 됐다. 앙상한 아이의 시신은 한눈에 봐도 극심한 영양 결핍 상태였다.

보육시설 관계자는 "우리는 재활치료사를 고용해 아이의 장마사지를 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아이 상태가 이상해 아침에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잠깐 잠든 사이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최선''이란 것에 대해 경찰은 "지난해 8월 병원 치료를 끝으로 입원은 고사하고 통원 치료도 없었다"며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도 결석 등의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만 했다면 아이가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딸은 유학, 보호 아동은 방임

전북 익산의 A 보육시설에서 살던 뇌병변 장애아 권모 군(6)은 지난 1월 25일 숨졌다.

김모 씨(52)가 운영하는 이 시설에는 권 군을 포함해 장애아 9명과 비장애 아동 20명 등 29명이 보호라는 미명 아래 살고 있었다.

권 군의 죽음을 계기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동보호기관 전문 상담사와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아동학대 정황을 파악했다.

피해를 조사한 전북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김경환 관장은 "음식을 훔쳐 먹었다며 파리채와 나무막대기로 때렸고, 머리에 이가 있다며 아이 3명을 삭발했다"며 "옷을 갈아 입히지 않고 씻기지 않고, 학교준비물이 비싸다며 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시설에 사는 초등학생이 한꺼번에 전학을 하는 이례적인 경우도 있었다.

김 관장은 "아이들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교사가 시설을 방문하겠다고 하자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다"며 "조사에 앞서 원장 등이 진실을 말하지 말라고 아이들을 협박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보호 아동에 대한 학대와 달리 원장 김 씨의 딸은 해외 유학을 가기도 했다. 유학기간 동안 김 씨의 딸은 이 보육시설 종사자로 등재돼 인건비가 지급됐고 이 돈은 김씨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보호 아동은 돈벌이 수단?

김 씨는 2008년부터 이 보육시설을 운영했다.

보호 아동 한 명당 매달 주거비와 생계비 등 45만원, 장애아동의 경우 10~20만원이 추가 지급됐다.

2008년 이 시설에는 1억3천만원, 지난해에는 1억5천만원 등 현재까지 7억6천여만원이 지원됐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중 1억4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학 간 딸과 지인이 근무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인건비 명목 등으로 돈을 빼돌린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용 내역을 조사한 결과 개와 닭 사료, 술병 등 아동복지와는 무관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주정차 범칙금을 내는 등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동 7명 당 보호자 1명이 있어야 하지만 근로계약서 등을 조작하면서 실제 이 시설에는 한 두 명만 근무했다"며 방임을 비롯한 아동학대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을 설명했다.

◈행정은 뭘 했나?

A 보육시설을 감독해야 할 익산시청은 올해 들어서 매달 한 차례씩 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일 년에 한두 차례 점검이 이렇게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권 군의 죽음 이후다.

이 시설에는 최소 4명의 보호자가 상시 근무해야 한다.

익산시청 관계자는 "지난해 이틀 연속 점검했을 때에는 네 명이 있어 문제없는 걸로 봤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근무자의 인적만 파악했더라도 적어도 유학 간 김씨의 딸 대신 누군가가 잠시 점검에 대비해 자리를 채운 사실을 알았을 테고, 권 군도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익산시청 관계자는 "담당자 2명이 관내 50여개 시설을 둘러봐야 한다"며 "밤을 새우고 퇴근하는 때도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익산경찰서는 4일 보육시설 원장 김 씨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업무상 과실치사,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리고 상시 근무자로 등재돼 있던 김 씨의 부인(48)과 딸 2명, 지인 백모 씨(67)를 불구속 입건했다.[BestNocut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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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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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kims2022-04-17 16:08:57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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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를 정치화해서 이용하고 시간도 흘렀고 순수성도 퇴색하여 듣는 것도 한도가 있는 것 이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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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Yhlee2022-04-17 12:48:54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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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는정치꾼들의농간으로변질됐다 또 거기에문재인청와대따불사깃꾼당떨거지들이키웠고 또 계속이따위짓거리를행하고있다 이재명 같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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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소여어어얼2022-04-16 21:16:49신고

    추천0비추천2

    구할수 있는 시간에 못구한게 왜 해양애들 책임이되냐?
    해양애들이 구하지못하게 명령이 내려온게 어디인거같으냐?
    뇌가있으면 생각이란걸 못하냐?
    생각좀 하면서 살아라
    왜그렇게 쉽게살려고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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