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전면 철거될 예정이었던 서울 세운상가가 보존 후 리모델링이 추진된다.
또 주변 지역은 대규모 통합 개발 방식 대신 소규모 분할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 변경안'을 25일 발표했다.
세운상가는 지난 1967년 종로구 종로3가에 건립돼 전기, 전자 등 도심 산업의 메카로 일컬어졌지만 1970년대 강남 개발 이후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또 지난 197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갈등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2009년 세운상가를 포함한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세운상가를 전면 철거 후 공원으로 조성하려다 이번에 계획을 변경했다.
서울시는 우선 세운상가 가동부터 진양 상가까지를 정비구역에서 분리해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상가별로 협의를 거쳐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공원이 조성될 경우 1조4000억원의 재원 조달 어려움과 주변 구역과의 통합 개발로 인한 갈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구역은 기존의 대규모 통합개발 방식에서 주요 도로와 옛길 등을 고려한 소규모 분할 개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비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주거비율 50% 이외에 오피스텔을 최대 10%까지 추가로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증가하고 있는 1~2인 가구를 위해 30% 이상을 반드시 소형으로 짓도록 했다.
이와함께 서울 4대문안의 경관 유지를 위해 종묘, 남산, 가로 특성 등을 고려해 건축물 최고 높이를 90에서 50m까지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도심의 가로 활성화가 필요하거나 건축물 높이 하향 조정으로 용적률 확보가 어려운 구역에 대해서는 건페율을 기존 60%에서 80%까지 완화할 계획이다.{RELNEWS:right}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계획은 그간의 변화를 반영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주민 부담 완화를 통해 세운지구 사업 촉진과 도심 재활성화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